파리 집회 참가자들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무관”…김진태 의원에 사과 요구

2013.11.08 20:50
디지털뉴스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이들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한인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진태 의원이 프랑스 촛불집회는 ‘통진당 파리지부 수십 명이 모여서’한 집회였고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라는 발언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유포했다”며 “우리는 김진태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정과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거주 한인과 유학생 등 10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에 온 지난 2~3일 이틀 동안 현지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인권광장’ 등에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규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 중인 김 의원은 지난 3일 “여기에서도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통진당 파리지부 수십 명이 모여서 했다네요”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국인 유학생과 교포 등 40명가량이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프랑스 파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유학생과 교포 등 40명가량이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프랑스 파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자신들이 통합진보당(진보당)은 물론, 그 어떤 정당·단체와도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번의 집회가 시작될 때마다, 집회의 주최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혔다. 우리는 6월 말, 검찰의 국정원 개입 선거부정 사건이 발표된 후, 들불처럼 번져간 시국선언의 물결에 합류하여, 프랑스 한인들의 시국선언을 조직했던 사람들”이라며 “여기에 2년 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을 했던 이들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만난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모여서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집회”라며 “진보당은 물론, 그 어떤 정당도, 단체도 우리와 무관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유언비어를 살포하고 다니는 언행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태도임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 당시 진보당 파리지부에 속한 한 사람이 자유발언을 하기는 했다”며 “그러나 그는 자유의지로 집회에 참석한 1인일 뿐, 집회 주최 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번 집회에는 파리교민과 유학생, 여행자, 수녀,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그 자리에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속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며 “일베와 경찰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유린되고 있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를 열망하는 자유의지로 모인 사람들일 뿐이다. 우린 그들이 어떤 당적을 가졌는지 말았는지 알 수도, 알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파리에서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 의원이) 조폭식 언어를 구사하며 겁박했다. 이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이며, 이러한 발언이 국회의원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의 언행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민주주의가 아주 잘 작동되는 나라’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을 단숨에 거짓말로 만들어 버린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이 집회를 불허할 것을 프랑스 경찰에 부탁했다가 망신을 당한 것에도 모자라, 한국이 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는 나라로 세계에 각인시키는 수치스러운 일을 김진태 의원이 해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걸(파리 시위)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걸요”라며 “파리에서 (대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