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사고

실종자 '살아있다' 카톡… “우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한다”

2014.04.17 10:12 입력 2014.04.17 13:47 수정
디지털뉴스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내에서 실종자들이 ‘살아있다’고 보낸 카톡 메시지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앞서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10시53분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며 “즉시 수색을 재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생존자가 오후 10시48분쯤 보낸 카톡이 공개됐다. 생존자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었다.

[여객선침몰 사고]실종자 '살아있다' 카톡… “우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한다”

16일 한 종편방송 뉴스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 상황 속에서 카카오톡(카톡)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본 장면도 공개됐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괜찮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건 이날 오전 9시쯤. 세월호의 표류가 시작된 건 8시50분이다. 교사는 배 안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선생님은 괜찮으세요?” “구명조끼는 입으셨어요?”라는 등 선생님을 걱정했다. 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는 주변 친구의 이름을 대며 “OO이도 괜찮아요” “아직 다친 학생들은 보이지 않아요”라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우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한다” “다들 사랑합니다”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이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JTBC 화면 캡처.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이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JTBC 화면 캡처.

17일 오전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카톡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시50분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회원이 받은 카톡”이라며 “저 살아있어요. 2학년 9반요. 식당 안쪽에 있어요. 애들 많이 살아 있어요. 도와주세요. 믿어주세요. 식당 안쪽요. 물이 많이 안찼어요. 14명 정도 같이 있어요”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식당 안쪽에 아직 아이들이 생존해있다고 한다”며 “당장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가 공개한 카톡에는 “누나 34분 전에 단체 톡방으로 살아있다고 연락왔대”라는 내용이며, 16일 오후 10시49분에 수신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실종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2건이 사고 지점 근처 기지국에서 발신된 걸로 최종 확인돼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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