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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사고

“생존자 있다” … 진도 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 분노 폭발

2014.04.17 10:26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고현장에 나가 있는 가족들로부터 “생존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실날같은 희망을 품고 있지만 수색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가족들의 분노는 언론을 향해서도 쏟아졌다.

18일 오전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실종된 단원고 학생 학부모들은 “기자들을 믿을 수 없다. 생존자가 있다는 말을 목이 쉬도록 했어도 왜 기사를 안내 주느냐. 촬영도 하지 말고 모두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 ㄱ씨는 이날 오전 “민간배를 빌려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남편에게 연락이 왔는데 구조 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부가 ‘살려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며 “무슨수를 써서라도 빨리 수색작업을 벌여 구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ㄴ씨도 “정부가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만 하지 뱅뱅 도는 얘기만 하고 있다”면서 “가족들 가슴은 시시각각 숯덩이가 되고 있는데 조류니, 시계니 타령만 듣고 있어야 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16일 오후 10시쯤에는 진도 팽목항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여객선 내에서 보내온 “살아 있다. 구조해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생은 승선원 명부에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 가운데는 현장 소식이 들릴 때마다 오열하거나 절규하고 있으며 간이진료소에서 치료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치인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지만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6일 자정쯤 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유족대표 ㄴ씨는 “정치인들이 여기 와서 눈도장이나 찍으려고 하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해 주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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