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읽음
여객선침몰 사고

CNN, 실종 딸 기다리는 엄마의 사연 보도

2014.04.18 17:56 입력 2014.04.18 19:28 수정
디지털뉴스팀

미국 방송사 CNN이 17일 진도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딸을 기다리고 있는 한 엄마의 애절한 사연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슬픔에 잠긴 엄마: 내 딸이 물 속에 있다(A Mother‘s grief: My daughter’s in the wat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모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씨의 영어 이름은 크리스틴 킴(Christine Kim). 그는 자신은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고, 딸 빌리는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해 파도를 가리키며 “저 물속에 내 딸과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여객선침몰 사고]CNN, 실종 딸 기다리는 엄마의 사연 보도

그는 빌리가 이번 여행을 가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딸을 설득했다고 했다. 결국 딸 빌리는 친구들과 함께 세월호에 몸을 실었다. 김씨는 방송에서 “모든 게 나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흐느꼈다.

김씨는 “벌써 30시간 이상 지났다. 딸아이가 추운 바다 속에 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느냐. 눈을 붙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는 배에 있는 아이들로부터 문자를 받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를 믿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져 있는데도 정부는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CNN 취재진은 그에게 딸이 왜 ‘빌리’라는 남자 이름을 갖게 됐는지 질문했다. 김씨는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염소를 좋아했다. 그래서 딸은 자신을 빌리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빌리가 엄마에게 제주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오겠다고 약속했다”며 회색 항구에 하염없이 서 있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