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도심에서 보닛에 행인 얹은 채 광란의 질주

2014.07.24 14:05 입력 2014.07.24 18:00 수정

새벽에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행인을 치며 질주한 20대 남성이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지난 22일 새벽 5시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 빨간색 수입차 한 대가 서강대교 방향으로 질주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이 차를 이른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어, 어”하며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던 찰나, 길을 건너려던 한 남성이 이 차에 치여 쓰러졌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차는 멈추지 않았다. 쓰러진 남성을 뒤로 하고 다시 150m 가량을 달리던 이 차는 노고산치안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다른 남성을 그대로 치었다.

끔찍한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차는 부딪힌 남성을 보닛 위에 얹은 채로 그대로 몇십m를 또 달렸다. 이 차가 신촌연세병원 앞 사거리에서 멈춰서면서 보닛 위에 얹혔던 남성은 도로 위로 내팽개쳐졌다.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렇게 잇따라 2명을 치는 사고를 낸 뒤에도 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이 외제차의 행각을 목격한 택시기사 등 시민들은 화가 나 스스로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결국 도망치던 사고 차량은 길가에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박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 차량 운전자 ㄱ씨(26)를 ‘뺑소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입건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ㄱ씨는 서울로 놀러왔다가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ㄱ씨는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과거 불안증세 등을 보여 몇 차례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다”며 “두 차례나 사람을 치고도 그대로 달아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