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사사건건 김무성 제지 왜?

2014.07.26 06:00

세월호법·검경 수뇌 문책 등 ‘비주류’ 당 대표와 대립각

“청와대 지시 관철” 해석도

온건 성향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64·사진)가 최근 강경파로 돌변했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협상, 검경 수뇌부 인책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청와대 입장을 대변하면서 원내대표 자율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완구, 사사건건 김무성 제지 왜?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세월호특별법 수사권 논란과 관련해 상설특검을 가동하되 야당에 추천권을 주면 어떠냐’고 제안해 왔는데 최고위원들 의견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 원내대표는 즉각 “원내에 일임해달라”며 의견 수렴을 제지했다.

검경 수뇌부 인책론을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김 대표가 “검경 수뇌부는 책임져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 실명이나 직책을 거론하는 것은 자제하자”고 맞섰다. ‘온건파’ 김 대표 행보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강경론’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 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위해 자리를 뜬 후 “24일이 세월호 100일인데 그때까지 진상조사특위 출범 협상을 열심히 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현장 최고위 회의에) 참석 안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없는 자리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야당과 잘 타협해 처리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집권여당 ‘쌍두마차’의 불협화음은 지난 16일 양당 대표의 담판 회동부터 시작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 영역인 세월호특별법 처리에 대해 김 대표가 ‘월권’을 행사한다는 불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원내 문제에서 김무성 ‘꼬붕’이 되지 않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비주류 김무성 체제’에서 청와대와 친박 주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 ‘오더(지시)’를 관철하면서 김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원내대표가 진상조사위 수사권 부여를 놓고 야당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은 것도 결국 청와대 입김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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