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박수경, 유대균과 ‘내연관계’ 부인

2014.07.26 11:54 입력 2014.07.26 15:14 수정
디지털뉴스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와 함께 석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은신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박수경씨(34·여)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내연 관계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구원파 측은 관련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도 “대균씨와 박씨는 구원파 신도 관계이고 그 밖의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6일 뒤인 4월 22일 유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박씨는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유씨와 함께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로 이동했다. 박씨는 혹시 있을지 모를 경찰의 추적을 의식한 듯 유씨를 먼저 내려주고 본인은 차량으로 주변을 몇 바퀴 돈 뒤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무덤덤한 ‘호위무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함께 25일 경기 용인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박수경씨(가운데)가 이날 인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무덤덤한 ‘호위무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함께 25일 경기 용인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박수경씨(가운데)가 이날 인천 남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박씨는 이후 석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유씨 곁을 끝까지 지켰다. 검찰이 도피 조력자에 대한 엄중 처벌 방침을 밝힌 뒤 측근들이 줄줄이 자수 또는 검거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유씨와 함께 은신생활을 이어갔다.

박씨는 어머니 신명희씨(64·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유씨의 보디가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어머니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에서는 ‘신엄마’로 불리던 인물이다.

박씨는 어머니가 지난달 13일 검찰에 전격 자수해 구속된 이후에도 유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피자와 조력자 이상의 관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구원파는 억측일 뿐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170㎝의 키에 깔끔한 용모를 갖춘 박씨는 태권도계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무도인으로 인식돼 왔다. 태권도 공인 6단인 그는 고등학교까지 태권도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다가 1999년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다.

박씨는 2012년에는 태권도협회 3급 상임심판으로 위촉됐다. 심판 2년차인 작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위촉돼 심판으로서 초고속 성장의 길을 밟았다.

태권도계에서는 박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갈고닦은 영어 구사력 덕분에 다른 심판들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국제심판에 위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 1월에는 안성 금수원 내 도장에서 24명의 전문시범단을 이끌고 신도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태권도장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장의 주소지가 금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최근 남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한 상태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박씨가 유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박씨의 행방을 쫓아 왔다. 검찰은 지난 15일에는 박씨를 공개수배했다.

박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압송 내내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지난 25일 인천지검에서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져도 박씨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결연한 눈빛을 유지했다.

검찰은 늦어도 27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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