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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싱크홀. 이번엔 차량 바퀴까지 빠져. 서울서는 첫 피해 사고

2014.08.22 17:20 입력 2014.08.22 19:13 수정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서 싱크홀 때문에 차량이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경찰서는 22일 오후 3시27분쯤 서초대로 교대역에서 서초역 방면으로 약 100m 떨어진 1차로에서 도로 한복판이 내려 앉아 달리던 승합차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합차 앞쪽 바퀴가 도로 함몰 부분에 빠져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구멍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3m, 깊이는 최소 1m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서울시는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취하고, 교통을 통제했다.

사진은 독자 박종국씨 제공

사진은 독자 박종국씨 제공

[속보]또 싱크홀. 이번엔 차량 바퀴까지 빠져. 서울서는 첫 피해 사고

서울시는 싱크홀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추 조사를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차주가 입은 피해는 1차적으로 서울시에서 보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약 20일전 상하수도 공사를 했던 지역이다. 현장을 보면 함몰된 아스팔트 밑에 모래가 드러나 있다. 현장을 목격한 박종국 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포장을 했던 부분만 폭삭 내려앉아 있다”면서 “마감처리를 부실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하수관이나 케이블 정비공사를 하고난 뒤 아스팔트를 덮는 과정에서 업체로서는 비용이 적게 들고 공사가 손쉽기 때문에 자갈보다는 모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속보]또 싱크홀. 이번엔 차량 바퀴까지 빠져. 서울서는 첫 피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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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모래가 빗물이나 심층수에 쓸려가기 쉽다는 점이다. 겨울철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땅 밑으로 스며들어 하수관이 부식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 이유로 지반이 약해지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박 국장은 “관공서는 예산 절감차원에서 공사 비용을 낮추려하면, 소규모 공사를 하는 하청업체들은 부실한 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공기를 보장하고 적당한 공사비를 내려줘야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파구 지하차도 아래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동공(텅 비어있는 굴)은 시공사 삼성물산의 과실로 잠정 결론이 나왔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시공사가 쉴드공법을 채택했으나 시공능력이 부족했다”며 “공사를 하면서 애초 계획량보다 많은 흙을 지상으로 배출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시공사가 예상 배출량보다 더 많은 흙이 굴을 뚫는 실드 기계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주 초 발생 원인과 복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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