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아파트로 돌진…승객 부상

2014.08.23 12:18 입력 2014.08.23 13:05 수정
디지털뉴스팀

부산의 한 아파트 출입구로 마을버스가 돌진해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쯤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김모씨(65)가 운전하는 마을버스가 101동 건물로 돌진했다. 버스는 필로티 천장을 들이받고 5분의 2가량 들어가서야 멈춰 선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 앞쪽 윗부분이 3분의 1가량 찌그러질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씨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50여 명도 대피했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이나 통행로로 활용되는 개방된 공간이다. 사고 당시 필로티 주변에 행인이 없어서 다행히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3일 오전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필로티로 돌진해 천장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 선 마을버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영상 갈무리

23일 오전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필로티로 돌진해 천장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 선 마을버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영상 갈무리

사고는 마을버스가 아파트 단지 내 118동을 돌아 경사가 15∼20도인 도로를 150m가량 내려가다가 101동 앞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그대로 직진해 일어났다.

운전기사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추진력을 얻으려고 내리막길을 달렸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바람에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주장대로라면 승객 11명을 태운 마을버스가 무방비 상태로 경사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간 것이다. 버스가 충돌한 곳이 필로티가 아니었다면 충격이 분산되지 못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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