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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순방기간 중 모교서 강연, 과음에 구설까지… 신현돈 1군사령관 전역 조치 사실상 해임

2014.09.02 21:57 입력 2014.09.02 22:16 수정

군내 인사 힘겨루기 분석도

국방부는 2일 신현돈 1군사령관(대장·육사 35기·사진)을 전역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 사령관은 이날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령관은 지난 6월 모교 안보강연 행사 후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조사에 따라 뒤늦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기간 중 모교서 강연, 과음에 구설까지… 신현돈 1군사령관 전역 조치 사실상 해임

국방부 한 관계자는 “신 사령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인 지난 6월19일 군사대비태세 기간에 안보강연을 위해 모교를 방문함으로써 지휘관으로서의 위치를 이탈했다”면서 “출타 중에 품위를 손상시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근무지 무단이탈에 음주 후 구설이 전역 원인이란 설명이다.

신 사령관은 안보강연 이후 모교 인근 식당에서 동창생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한 후 복장을 풀어헤친 상태에서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다 다른 사람에게 목격됐다는 전언이다. 그곳에서 수행 요원이 민간인과 일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민간인이 수도방위사령부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고 수방사는 1군사령부에 제보 내용을 다시 통보했다”고 말했다.

신 사령관이 전역서를 먼저 제출했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상 해임된 것에 가깝다. 육군 대장이 이런 형태로 전역 조치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게 군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신 사령관 전역에는 인사를 둘러싼 군내 힘겨루기가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군 정기인사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지난 6월 사건이 뒤늦게 돌연 논란이 된 점은 이런 의심을 키우는 배경이다.

게다가 신 사령관은 차기 합참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다. 신 사령관은 당시 부관과 실랑이를 벌였던 민간인과 화해도 한 것으로 알려져 너무 무거운 처벌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군사령관 후임이 임명되기 전까지 장준규 부사령관을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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