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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공사가 운영 드림파크골프장 ‘힘있는 기관·모임’ 345곳 주중 예약없이 골프 ‘특혜’

2014.09.03 06:00 입력 2014.09.03 06:05 수정

인천지역 기관장 등 이용… 시민은 10 대 1 경쟁 ‘불만’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골프장(CC)이 345개 특정단체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매달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단체에는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을 비롯해 변호사·경찰·세무사·기업인 등 소위 힘 있는 기관과 모임 등이 망라돼 있다. 이들이 ‘골프 특혜’를 받는 바람에 시민들은 10 대 1 이상의 경쟁을 해야 한다.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드림파크골프장 전경.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드림파크골프장 전경.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해 10월 쓰레기 매립이 종료된 제1매립장 153만㎡에 560억원을 들여 36홀의 대중골프장인 드림파크CC를 개장했다. 이 골프장은 평일 9만원(인천시민 6만5000원), 주말 12만원으로 수도권에서 골프 요금이 가장 싸다. 주말(토·일요일)에 골프를 예약하려면 인터넷 예약률이 70 대 1을 넘을 때도 있다. 값싸고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중에도 평균 경쟁률이 10 대 1 이상이다. 하지만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는 매립지관리공사가 선정한 특정단체들이 예약 없이도 골프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매립지 연간 단체팀 현황’ 문건을 보면 특정단체는 345개에 달한다. 이들 단체는 평균 4개팀씩 단체팀으로 등록해 모두 1461개팀(5844명)이 예약 없이 골프를 치는 셈이다.

문건에는 인천시장·인천교육감·인천지방검찰청장·인천지방법원장·인천지방경찰청장·국정원 인천지부장·기업인 등이 회원으로 있는 기관장·기업인 모임인 ‘인화회’도 10팀이 포함돼 있다. 환경부 퇴직자 모임인 환경동우회는 5팀, 인천변호사회 3팀, 인천지방청경찰발전위원회 6팀, 김포세무사회 4팀, 인천소방본부의용소방대 8팀 등도 문건에 적혀 있다.

지역별로 보면 매립지 인근 지역주민이 43개, 매립지가 있는 인천 서구·경기 김포 55개, 인천시 182개 등이다.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단체도 65개나 된다.

특히 345개 단체 중 골프장 측이 공개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곳은 126개이다. 나머지 219개는 매립지관리공사 간부 등이 비정상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것은 안된다”며 “모든 시민들이 공정하게 경쟁해 값싼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립지관리공사는 “골프장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이용 계약을 맺은 단체팀을 확보한 것”이라며 “연간 계약 단체팀이 많기는 하지만 명단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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