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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 해킹, 일베 회원 소행으로 드러나

2014.10.20 16:07
디지털뉴스팀

전라도의 사람·자연·문화를 다루는 월간지 ‘전라도닷컴’ 해킹 사건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언론사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씨(20), 박모군(16·고1)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8월30일 오전 1시26분쯤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웹사이트(http://jeonlado.com/v3)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라도닷컴에서 빨간색 테두리 안의 기사와 글 제목이 해킹된 모습ㅣ 사진=뉴스1

전라도닷컴에서 빨간색 테두리 안의 기사와 글 제목이 해킹된 모습ㅣ 사진=뉴스1

박군은 같은 날 새벽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퍼뜨렸으며 임모군(14·중3) 등 16명은 일베 글 속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직접 기사 제목을 ‘홍어’로 바꾸거나 전남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이들 중 10여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라도닷컴 관리자 아이디가 대다수 웹사이트 운영 주체 측이 주로 쓰는 쉬운 아이디였고 비밀번호가 간단해 우연히 해킹에 성공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피의자들 역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메인화면에 세월호 기사들이 보여 삭제하거나 고쳤으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 파장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라도닷컴 측은 세월호 참사 특집 기사 50여 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에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의 ‘홍어’가 나도는 등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8월30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일베’ 사이트에 홈페이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글이 올라온 점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을 수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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