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작심하고… 김무성에 공개 ‘불쾌감’

2014.10.21 22:41 입력 2014.10.22 06:10 수정

“여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개헌 언급했다고 생각 안 해”

향후 당·청관계 급속 경색 예상… 김 대표 “이미 사과… 입장 없다”

청와대가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기한 개헌론에 대해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16일 중국 방문 당시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인 17일 “불찰이었다”고 물러선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의 불쾌함과 부정적 입장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표시한 것이어서 향후 당·청관계 경색이 예상된다.

청와대, 작심하고… 김무성에 공개 ‘불쾌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수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실수’가 아니라 여론탐색을 위한 계산된 발언이며, 청와대를 향해 ‘내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압력설을 두고는 “청와대에서 항의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김 대표가 물러선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었고, 일부 언론과 야당에선 청와대가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과 주장도 하는데 저희들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개헌 발언을) 알 수가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빨리 국회에서 처리돼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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