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세월호 당일 만난 역술인 “박 대통령과 자주 통화···”발언

2014.10.31 14:28 입력 2014.10.31 15:24 수정
디지털뉴스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아온 정윤회씨(59)가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만났다는 지인은 역술인 겸 한학자 이모씨(57)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세월호 참사 당일 정씨의 통신기록을 추적해 정씨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이씨의 사무실에서 4시간가량 함께 있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정씨와 10년 넘게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과거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2006년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이씨가 공범 ㄱ씨(여)로부터 사업가 ㄴ씨를 소개받은 뒤 특정인을 법정 구속시켜 주는 대가로 총 4억여 원을 함께 챙긴 혐의로 기소했다. 1, 2심 법원은 이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특히 이씨는 최근에도 정 씨나 청와대를 거론하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한 뒤 돈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이씨는 지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통화한다” “정윤회는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한다”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제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내방할 예정이니 잠시 자리를 비켜 달라”, “지만이(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 씨)도 나를 신처럼 떠받든다”, “중국 공산당 서열 4위가 사업 상의를 위해 왔다 갔다”는 발언도 했다. 이씨의 철학원에는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이달 초 철학원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다 돌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이씨는 30일 “정씨와 ‘생명학’과 ‘군자학’을 얘기하는 사이일 뿐 청탁을 주고받는 일이 없다”며 “현 정권 인사들과 특별히 친분을 쌓은 적이 없고, 이권 청탁을 한 적도 없다. 오히려 정윤회를 소개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내가 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윤회 씨와의 인연에 대해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어느 교수의 소개로 정윤회 씨를 처음 만나 박근혜 당시 후보의 선거 관련 얘기를 해줬다”며 “(당초 박 후보에게 공천이 예상됐던) 경북 문경-예천 지역구가 아니라도 대구 달성군이면 볼 것도 없이 당선되니 걱정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바빠 한동안 뜸하다가 최근엔 정씨를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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