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30여명 전보… ‘시사교양 PD 숙청’ 논란

2014.10.31 22:54 입력 2014.10.31 23:58 수정
이범준 기자

비제작부서로 대거 발령

MBC가 시사교양 PD들을 대대적으로 비제작부서에 발령하면서 ‘PD 숙청’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31일 조직개편에 따른 130여명의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교양제작국 해체를 골자로 조직을 개편한 지 닷새 만이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거나 사회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PD들이 주요 대상이 됐다.

영화 <제보자>의 주인공으로 ‘황우석 사태’를 비롯해 MBC의 대표적인 사회고발물을 제작해온 한학수 PD는 신사업개발센터로 전보됐다. MBC 노조 측은 “아무도 신사업개발센터가 뭘 하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PD수첩> ‘광우병’ 편을 보도한 조능희 PD, MB정부 ‘민간인 사찰’을 다룬 김재영 PD, 노조위원장 출신의 이근행 PD는 편성국MD로 발령 났다.

MD는 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역할로 비제작부서이다.

일명 ‘신천교육대’로 불리며 파업 직후 시행했다가 외부의 비난과 법원 판결로 없어졌던 교육발령도 부활했다. <PD수첩>에서 ‘우리는 살고 싶다-쌍용차 해고자 2년’을 제작했던 이우환 PD 등이 대상이 됐다.

기자와 아나운서들도 상당수 비제작부서로 발령 났다. <뉴스투데이> <뉴스24> 앵커 출신으로 파업에 참여했던 김수진 기자는 드라마 마케팅부로 발령 났다.

복수의 MBC 관계자는 “최근 MBC가 사회비판을 제대로 한 적도 없는데 더 이상 정권에 아부할 게 없으니 미운털이 박힌 유능한 PD는 더 이상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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