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항우주선 시험비행중 폭발…1명 사망, 1명 중상

2014.11.01 15:33
디지털뉴스팀

영국의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걸랙틱이 개발한 상업용 우주여행선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북쪽 150km에 있는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비행 중 폭발해 추락했다.

‘스페이스십투’로 명명된 우주선 안에 타고 있던 2명 중 부조종사는 숨지고 조종사는 크게 다쳤다.

이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인 오비털 사이언시즈의 로켓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발사 직후 폭발한 지 사흘 만에 발생한 사고로, 민간 우주개발 사업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영국의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상업용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투’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진행된 시험비행 도중 폭발하고 있다.|AP연합

영국의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상업용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투’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진행된 시험비행 도중 폭발하고 있다.|AP연합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상 관제사들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1월1일 오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스페이스십투와 접촉이 끊겼다.

사고 광경을 목격한 사진사 켄 브라운은 스페이스십투가 1단 비행체와 분리된 후 폭발했다고 미국 AP통신에 전했다.

그 직전 스페이스십투는 1단계 추진 제트 비행체인 화이트나이트투에 실려 날아가다가 분리됐다.

스페이스십투의 기체는 크게 두 동강이 난 상태로 모하비 사막에 떨어져 있으며 잔해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화이트나이트투는 지상에 무사히 내렸다고 버진 걸랙틱은 전했다.

우주선에 문제가 생긴 시간이나 폭발·추락 시간은 정확히 알려져지 않고 있다.

준궤도 비행체(sub-orbital vehicle), 즉 인공위성보다 낮은 궤도를 비행하는 것으로 설계된 이 우주선이 마지막으로 시험비행을 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

스페이스십투에 타고 있던 2명 중 부조종사는 사망한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됐고 주조종사는 기체를 탈출한 후 낙하산으로 내려 심한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우주선 개발업체인 스케일드 컴파지츠에 고용돼 있었다.

버진 걸랙틱은 사고 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시험비행 중 비행체가 심각한 이상을 겪어 스페이스십투를 잃어버렸다”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소식을 신속히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소식을 접한 버진 걸랙틱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비행기를 타고 모하비 사막의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으며, 사고 다음날인 11월 1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스페이스십투는 버진 걸랙틱이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우주여행선 중 첫번째 기체가 될 예정이었다.

이날 비행은 스페이스십투가 비행한 55번째 사례였으나, 로켓 추진이 이뤄진 사례로는 4번째에 불과했다.

나머지 51회 비행에서는 스페이스십투가 모선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았거나, 혹은 동력 추진 없이 글라이더로만 기능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비행이 예전 비행과 달랐던 점 중 하나는 연료를 달리했다는 점이다.

원래 스페이스십투는 고무의 일종인 HTPB를 연료로 썼으나, 올해 5월 버진 걸랙틱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마이드 축합중합체 기반의 연료를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페이스십투를 제작중인 스케일드 컴파지츠는 새로운 성분의 연료를 지상에서 다각도로 시험했으며, 로켓 동력 부분의 배치가 바뀌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진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 폴 앨런으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상업용 우주여행선을 개발하기 위해 버진 걸랙틱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앨런은 스페이스십투의 시제품 격인 스페이스십원에 2600만 달러의 개발 자금을 댔다.

개발 초기에 브랜슨은 2007년부터 운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개발 일정 지연과 안전 문제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우주여행선의 개발과 제작은 스케일드 컴파지츠가 맡고 있다.

브랜슨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내년 봄에 그가 아들과 함께 버진 걸랙틱의 첫 우주여행선을 타고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버진그룹의 자회사인 버진 걸랙틱은 당초 2011년 운항을 목표로 했으나, 그동안 개발 일정 지연과 안전상의 문제가 드러나 여러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버진 걸랙틱의 우주여행 계획에 따르면 승객 정원 6명의 이 우주여행선은 수송기에 실려 14㎞ 상공에 도달한 다음 자체 동력을 가동해 성층권 밖 궤도를 돌고 귀환하게 된다.

2시간 정도 지구 상공 100㎞ 궤도를 비행하는 이 우주관광 상품의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원)로 알려졌다.

특히 애쉬튼 커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탑승자로 확정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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