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강제송환 도중 탈출한 북한유학생, 한국당국이 보호하고 있을 것"

2014.11.26 11:35

프랑스에서 본국으로 강제송환 도중 탈출한 북한 유학생 한모씨가 한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프랑스의 외교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프랑스의 한반도 전문가인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의 APTN방송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정보당국이 한씨를 구해서 지금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1년에서 2007년까지 서울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다예즈-뷔르종은 이 인터뷰에서 “한 씨가 사라진 뒤 2주나 지나서 사건이 공개된 것은 한국 언론이 그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한씨는 최근 장성택의 측근이었던 아버지가 숙청당한 후 북한 당국이 자신을 강제송환하려 하자 도중에 탈출해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다. APTN 방송은 프랑스와 한국 언론들이 한 씨가 프랑스 내에 숨어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한 씨의 탈출에 프랑스 당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도 북한 유학생의 탈출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프랑스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대학생 한모씨가 2주전 자신이 다니던 대학 밖에서 납치된 사건 이후 종적을 감췄다고 24일 전했다. 이 잡지는 이번 사건이 의문에 쌓여 있으며 프랑스 당국의 개입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신문도 프랑스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씨가 11월 초 자신이 다니던 대학 앞에서 아시아인 남자들에게 붙잡혔고,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탈출에 성공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씨가 프랑스나 한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프랑스 당국자들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북한 당국과 공개적인 비난을 주고 받는 것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통신도 프랑스 사법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 검찰이 북한 학생 잠적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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