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회항’에…조양호 회장도 ‘좌불안석’

2014.12.18 08:44 입력 2014.12.18 09:42 수정
홍재원 기자

조현아 ‘땅콩 회항’ 파문 조양호 회장에 ‘불똥’

총수 일가 ‘폭언·전횡’ 의혹에 은폐 시도 제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이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조양호 회장이 대국민 사과도 했지만, 총수 일가의 폭언 등 전횡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의 전방위 은폐 시도까지 불거져 조양호 회장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표면적으로도 이미 그룹 회장으로서 리더십에 이미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돌출 행동으로 그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대한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조현아 ‘땅콩회항’에…조양호 회장도 ‘좌불안석’

맏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국민적 성토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타격이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는 점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조양호 회장의 일상적 행동을 자녀들이 보고 배운 것”, “조 회장 일가는 우리 비행기를 타지 말아달라” 등 조양호 회장의 평소 행동을 의심케 하는 공개 주장을 내놓으면서 조 회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형국이다.

여기에다 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감싸기 위해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창진 사무장은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한 e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나에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관련 부분은 다 빼고, 하기 지시 여부, 시간 맞추기 부분 등을 주로 다시 썼다”고 말했다.

박창진 사무장 증언대로라면 대한항공 임원 몇 명이 최소한 증거인멸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총수의 강력한 통제 등 지금까지 드러난 대한항공의 경영시스템을 감안하면 회사 차원의 이런 ‘수습 대책’이 조양호 회장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계의 시선이다.

조양호 회장은 프랑스 파리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임원들에게 보고 받았다”고 했다.

그는 기자감담회에서 “딸 자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들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했다”며 “당국 조사와 상관 없이 조현아는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모두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양호 회장은 그러나 한진 총수 일가의 일상적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부인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서 탑승해 기내 승무원의 땅콩 과자 제공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성을 지르며 항공기를 되돌려 박 사무장을 내리게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조 전 부사장도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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