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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죽이기 그만” 주장 여성단체 “애국하는 마음으로···”

2014.12.18 15:08 입력 2014.12.19 13:22 수정

‘땅콩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에 대한 잇단 언론 비판을 ‘마녀사냥’이라며 중단을 주장한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우파 성향의 연합 여성단체로 1개월 전 창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내년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대표를 비롯해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20여개 여성단체 대표들은 지난 17일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라는 성명을 냈다.

이경자 대표는 18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성명을 냈다”며 “전 날 김길자 대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성의 인권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다는 생각을 공유했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우파 여성 단체 대표들과 단체 카카오톡 대화창을 개설해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땅콩 회항’사건의 당사자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17일 서울 서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땅콩 회항’사건의 당사자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17일 서울 서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그는 “한 달 전쯤 비슷한 우파 이념을 지닌 여성 단체 대표들이 모여 ‘대한민국여성연합’을 창설했다”며 “아직 정식출범은 하지 않았지만 ‘여성 인권’을 지키기 위해 성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있는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이 있지만 이념에 치우쳐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7시간 보도’와 같은 경우도 여성 대통령의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부탁을 받고 성명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여성연합 산하 단체들은 ‘대한항공’ 임원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없고 관련자도 없다”면서 “누군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순수한 애국정신’으로 성명서를 직접 썼다”고 밝혔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큰 잘못을 했지만, 그가 남성이었다면 이렇게 주목을 받았을까 싶다”면서 “대한항공과 같은 큰 기업을 키워내기도 힘들다. 법의 심판을 받을 건 받고 ‘마녀사냥’ 식의 비난은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 지켜만 보다가는 조 전 부사장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며 “여성 하나가 죽어야 언론과 누리꾼들은 직성이 풀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여성연합의 성명서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댓글 중에는 대한민국여성연합의 성명 내용에 대해 옹호하는 글도 있었지만 누리꾼 대다수는 대한민국여성연합 주장에 반대했다.

한편 18일 오후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 측은 경향신문에 “성명서가 나가는 줄 몰랐고 내용도 읽어보지 못했다”며 “내 이름이 착오로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혀 성명서 작성 과정에 대한 의혹은 지속되고 있다.

정미홍 대표 측 메시지.

정미홍 대표 측 메시지.

아래는 성명서 전문.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


하이에나만 득실거리는 무자비한 우리 사회, 이런 나라도 없다.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씨가 항공법위반으로 기소되었다.


‘땅콩 회항사건’으로 명명된 이 일은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으로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 되었다. ‘재벌’이 사회문제를 일으킨 부분도 많으나 반면 한국 경제를 책임져 왔다는 사실도 부정해선 안 된다. 모든 인간은 절대 선도 악도 없다. 누구나 실수와 범법을 저지르며 살아간다.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해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


조현아 사건을 비난하지 않을 자 아무도 없다. 오너 아버지 덕에 어린 나이에 부사장까지 올랐으면 신중했어야 함에도 조현아에겐 감정절제 교육이 부족했고 세계 5위 항공사인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수행하기엔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반성할 수 있는 기회주차 주지 못하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


사건보도 후 마녀사냥을 예측하고 모든 직에서 바로 물러났어도 부족할 판에 그룹 내 솜방망이 징계와 사건은폐, 축소, 거짓진술 강요 등 대한항공 본사의 대책 역시 지극히 무사안일 했다.


참여연대와 좌파시민단체의 마녀사냥에 언론이 앞장서자 국토부 조사권한도 사라지고 검찰도 함께 춤추며 구속영장 청구 등 살벌함이 기관이다. 조현아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무섭고 냉정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반성할 것이다.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약자나 강자나 잘못을 사회제도로 해결하지 않고 지금 같은 인민재판 방식을 즐긴다면 정상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작금의 사태에 이젠 재벌 딸 죽이기 굿판을 중단하고 언론, 시민단체, 검찰, 법원은 이성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조현아는 재벌 딸이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젊은 여성이다. 더 이상 한 여성이 사회 절차가 아닌 야만적 방법으로 매도되어서도, 한번 실수를 거울삼아 성숙할 기회를 주지 않는 무자비한 사회가 되어서도 안 된다.


조현아는 이미 사법적 심판 이상의 사회적 처벌을 받았다.


‘땅콩’ 으로 촉발한 사건이 대한항공이라는 거대기업 운명까지 흔들고 있으니 이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고, 그 끝도 알 수 없을 지경이기에 대한민국여성연합은 사회와 언론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2014년 12월 17일


대한민국여성연합


대한민국사랑회 김길자/ 블루유니온 권유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하나여성회 이애란/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한기총 여성위원회 박홍자/ 국가원로회의여성위원회 박정희/ 엄마부대 주옥순/ 유관순어머니회 윤종주/ 대한민국역사바로알리기 한효정/ 서대문미술협회 정미애/ 자연사랑 김기숙/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정성희/ 나라사랑어머니연합 권명호/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김순희/ (사)색동회 정명화/ (사)건국이념보급회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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