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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 단 이틀만에 시신 훼손 및 유기

2014.12.18 17:53
경태영 기자

경기 수원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박춘봉씨(56·중국 국적)가 동거녀를 무참히 살해한 뒤 단 이틀동안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하는 등 증거인멸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살해 후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뒤 나흘 만인 지난 2일부터 버젓이 직장에 나가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박씨가 지난달 26일 동거녀 김모씨(48·중국 국적)를 살해한 후 27·28일 이틀에 걸쳐 시신을 처리했다는 진술을 확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박씨가 지난 3일 오전 2시쯤 비닐봉지를 들고 팔달산으로 향하는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토대로 시신훼손·유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 새벽까지 약 1주일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점차 세부적인 행적에 대해 진술하면서 시신훼손과 유기가 단 2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 3일 새벽 팔달산 방면으로 들고 간 비닐봉지는 박씨의 주장대로 쓰레기를 담은 봉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김씨를 살해한 뒤 오후 6시 교동 반지하방을 가계약하고 돌아왔다가 저녁 늦게 수원역 인근 여인숙에 ‘달방’을 구했다.

이후 27일 오전부터 전 주거지에서 시신을 훼손, 같은날 오후부터 28일 오전 사이 교동 반지하방으로 시신을 옮겨 이곳에서 본격적인 훼손을 시작했다.

경찰은 “교동 단독주택의 수도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당시 김장철이긴 하지만 월세 거주자들이 모두 김장을 하지는 않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사용량 증가분의 상당량이 시신 훼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27일 오전과 28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택시를 타고 오목천동 야산으로 가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오전 박씨가 탄 택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28일 박씨를 태운 택시 운전기사는 경찰에서 ‘박씨는 검은색 가방을 메고 택시를 탔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후 지난달 30일 거처를 서울 지인의 집으로 옮겨 이달 2일부터 자신이 일해온 공사장에 출근해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지 단 4일만이다.

지난 6일까지 서울에서 통근하면서 계속 출근한 박씨는 8일 수원으로 다시 와 치과치료를 받은 뒤 9일 포천에서 김씨의 휴대전화기를 유기하고 11일 또다른 여성을 만나 모텔로 가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한편 경찰은 박씨에 대한 행적조사를 마무리하고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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