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종북 협조 야당 반성을”…기다린 듯 공세

2014.12.22 21:23 입력 2014.12.22 21:28 수정

비선 의혹에 뺏긴 주도권 찾기

통합진보당 해산을 계기로 새누리당의 대야당 공세에 불이 붙었다. 한 손에는 ‘헌법 불복세력 낙인’, 다른 한 손에는 ‘종북 숙주 원죄론’을 꺼내 들고 헌법재판소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야당을 압박했다. 비선권력 국정개입 의혹 등으로 뺏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세력들은 이제 낡은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건전진보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면서 ‘건전보수 대 건전진보’ 경쟁을 제안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사용되던 ‘건전○○’ 조어를 40여년 만에 다시 불러낸 셈이다.

<b>공격 기회 잡은 여</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공격 기회 잡은 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김 대표는 그러면서 “집권만을 위해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종북 헌법파괴를 일삼는 낡은 진보세력들과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더 나아가 “구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에 큰 역할을 한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구 민주통합당의 당시 지도부는 한마디 책임 있는 사과나 반성이 없다”며 ‘통렬한 반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야당 내에서 나오는 헌재 결정 비판에는 ‘헌법 불복세력’ 프레임으로 맞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에 대한 일각의 불복 움직임에 대해 대단히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불리한 국면에서는 ‘대선 불복세력’ 프레임을 이용해왔다.

여당 일각에선 헌재 결정을 계기로 진보당 당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됐다. 초·재선 의원들이 만든 ‘아침소리’ 회의에서 나온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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