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자폐증 아들 안고 아파트 15층서 투신…엄마는 숨지고 아들은 생존

2015.02.27 09:11 입력 2015.02.27 14:11 수정

30대 엄마가 자폐증을 앓는 네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엄마는 숨졌지만, 아들은 목숨을 건졌다.

27일 오전 5시30분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주부 이모씨(36)가 자신의 아들(4)을 안고 1층으로 뛰어내렸다.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투신한 이씨는 아들을 꽉 끌어안은 채 바닥에 떨어져 가슴부분이 함몰된 상태였다. 아들은 머리가 깨지고 가슴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씨의 남편이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새벽 5시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보니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아내를 찾다가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어 밖을 내려다 봤더니 아내와 아이가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남편은 곧장 화단으로 내려가 구급차를 부르고, 쓰러진 아내 옆에서 우는 아들을 안고 달랬다.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이씨가 한달 전 병원에서 아들이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고부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아들의 자폐증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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