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토어 광고료 낸 앱 상단에” ‘갑질 논란’ 재연될 듯

2015.03.02 11:06 입력 2015.03.02 21:23 수정

구글이 광고료를 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자사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서 눈에 잘 띄는 상단에 올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장터 등록 수수료 외에 광고료까지 받겠다는 것이어서, 세계 각지에서 지배력 남용 비판을 받는 구글의 ‘갑질’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최근 공개한 모바일 광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돈을 주면 플레이스토어 특정 카테고리에서 앱을 상단에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광고료를 받은 앱 제목 밑에는 작게 ‘광고’라는 버튼이 달린다.

구글은 ‘검색 편의성’을 내세우지만 업계에서는 “지배력을 이용한 돈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한 앱 개발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플레이스토어 상단에 있는 앱이 인기가 많거나 우수한 것처럼 인식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다른 개발자도 “구글이 앱 개발자로부터 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떼는 데다 상단에 오르고 싶으면 돈을 더 내라는 건 지배력을 악용한 불공정행위”라고 말했다.

구글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에서 더 문제다. 국내 업계에서 플레이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은 5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광고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 ‘광고’라는 것을 표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내 ‘검색엔진 선 탑재’ 문제가 불거졌을 때 공정거래위원회는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모바일에서 구글은 다음을 제치고 국내 검색 시장 2위까지 올라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정부도 친(親)구글 정책으로 일관해 사실상 구글을 손댈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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