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안하면 회식비 준다고?…여성부 이벤트 논란

2006.12.25 18:38

여성가족부가 송년모임에서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성인 남성들에게 회식비를 지원하는 이벤트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부는 연말 술자리 모임이 성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 6일부터 26일까지 ‘성매매 없이 술만 마시겠다’고 약속하는 이들에게 회식비 3백6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성매매 예방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성매매 예방 다짐 릴레이, 건전한 회식문화를 약속해줘’라는 이름의 이 이벤트는 사이트에 접속한 뒤 회사명이나 단체명으로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게 돼 있으며, 송년회 모임을 가질 회원이나 동료로부터 온라인 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원이나 동료가 사이트에 방문해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성매매 안하기 약속’ 버튼을 클릭해야 최종적으로 참여가 확인된다. 이 사이트에서는 ‘소문내면 회식비를 지원받는다’며 동료들에게 권유할 것을 부추기고 있다.

1등 1개팀에 1백만원, 2등 2개팀에 50만원, 3등 3개팀에 20만원을 지급한다. 참가상 10개팀에도 10만원씩 지급한다. 걸려있는 상금은 총 3백60만원으로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다. 가장 많은 팀원을 모은 팀을 뽑아 수상한다. 이벤트 마감 하루 전인 25일 오후 7시 현재까지 1,200개가 넘는 팀이 응모한 상태다.

여성부는 “남성들의 회식문화가 성매매로 쉽게 이어지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지만 유별난 이벤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누리꾼 정민수씨는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고작 세금 가지고 그딴 행사나 하는 거냐”며 “성매매 여성들 지원이나 똑바로 하라”고 지적했다. ‘도대체’라는 아이디의 또다른 누리꾼은 “무조건 남자들은 회식이 끝나면 성매매를 한다고 보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은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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