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됐던 도곡동 땅 이상은씨 몫은 차명”

2007.08.13 18:32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의 차명재산 의혹이 제기된 서울 도곡동 땅 가운데 이후보 형 상은씨 명의인 절반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1995년 도곡동 땅을 포스코개발이 매입하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도곡동 땅 가운데 이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지분과 김씨 명의의 전국 각지의 대지는 대부분 김씨의 소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보를 둘러싼 고소 및 수사의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이같은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검찰은 상은씨 명의의 도곡동땅을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는 근거로 ▲상은씨가 땅을 팔고 남은 돈 150억여원 중 100억여원을 금리가 낮은 채권상품에 10년 이상 묻어둔 점 ▲재산관리인 두 이모씨가 관리한 자신의 자금 운용 내역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점 ▲5년간 매월 수천만원씩 총 15억원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점 등을 들었다.

검찰은 그러나 “자금관리인인 2명의 이씨가 조사를 거부해 ‘제3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포스코개발의 도곡동 땅 매입건과 관련,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이 “당초 아파트 부지로 사려다가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단념했는데 모기업인 포철관계자로부터 가격까지 265억원으로 지정해 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매입은 김전회장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전회장은 두차례의 소환요구에 “당의 지시로 나갈 수 없다”며 모두 거부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후보의 외곽후원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와 고 최태민 목사의 재산형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경선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태민 보고서’ 작성·유출 의혹 및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대운하 보고서 작성 경위, 김해호씨의 박근혜 후보 비방 기자회견 배후 등은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발표에 대해 이상은씨의 법률대리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상은 회장은 검찰에서 1000만~4000만원의 현금 인출 사실에 대해 아들의 사업비와 생활비 지원 등에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또 김전회장은 “날조된 발표다.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보는 “도곡동 땅이 저의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검찰이 부당한 수사발표를 한 것은 정치공작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보측 의원들은 이날 밤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 심야농성을 벌였다.

〈이인숙·이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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