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세력 결국 ‘金배지’ 향해 돌진

2008.01.22 02:58

신지호 대표, 최홍재 조직위원장, 구인호 사무처장(왼쪽부터)

신지호 대표, 최홍재 조직위원장, 구인호 사무처장(왼쪽부터)

뉴라이트 세력이 속속 4월 총선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외곽 지원부대’ 역할을 했던 이들이 이번에는 ‘총선 전위대’로 나서는 셈이다. 이 당선인 측은 이들을 정치권의 ‘새피 수혈 창구’로 삼아 ‘탈 여의도 정치’를 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당선인과 가까운 김진홍 목사가 상임의장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향한 386’이 주축인 ‘자유주의연대’와 이 당선인을 지지한 시민단체 형식의 전국 조직인 ‘선진국민연대’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총선 출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만 줄잡아 20여명이다. 이들은 “단기 목표인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이제 현실 정치 참여를 통해 성공한 보수 우파 대통령과 정부를 만들고 정치를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미 공식적으로 ‘정치권 진출’을 선언했다. 김 상임의장은 이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뉴라이트는 확고한 개혁 보수 성향을 지니고 정치권에 많이 나가기를 권장해 왔다”며 “능력 있고 사상이 있는 뉴라이트 일꾼들이 한나라당 후보나 다른 보수 성향의 정당에 소속돼 국회로 많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 2월 중으로 동지들 가운데 정치계로 나갈 분을 조사해 정당 측에 공식적으로 추천하려 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경우 지방에선 경희대 교수인 김창남 강원전국연합 대표(강릉), 장구락 부산연합 대표(부산), 남병직 대구연합 대표, 김석호 경북연합 대표(구미)가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선 김정만 전국연합 조직위원장, 이동호 전 조직위원장 등이 신발 끈을 매고 있다.

선진국민연대에선 구인호 사무처장(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이윤영 직능본부장(서울 중구), 권성동 강원연대대표(강원 강릉), 주진래 경남연대대표(변호사), 권기우 부산연대대표(변호사), 대변인인 정인철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경기 하남), 이영식 집행위원장(대구 동을) 등이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선 선진국민연대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대선 때 선진국민연대 네트워크 팀장으로도 일했던 박영준 이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과 김대식 대통령직인수위 사회교육문화 분과 인수위원이 선진국민연대의 ‘투 톱’으로 활동했고,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고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박팀장은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출마할 생각이다.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영희 상임의장은 “총선에서 정치 선진화 운동이 필요하다.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자”고 밝힌 바 있다. 이 당선인도 지난해 말 선진국민연대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5년 위기 때마다 여러분이 강력한 동지와 협력자가 돼주고 잘못하면 건강한 비판자가 돼달라. 늘 가까이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소수 정예’인 자유주의연대에선 신지호 대표가 서울 도봉갑 출마를 밝혔고 최홍재 조직위원장은 서울 은평갑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홍진표 사무총장, 차기환 운영위원(변호사)도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인 정승윤 부산대 법대 교수는 부산 금정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신대표나 최위원장, 홍총장 등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을 대체로 취해 왔다.

〈최재영·이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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