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위 브라운 아이즈 ‘Brown Eyes’

2008.08.07 17:43
이세환 a.k.a Nino | 소니 BMG

두 남자의 완벽한 호흡 ‘한국 R&B 완성’

한국은 지금 흑인 음악 열풍이다. 아니 세계가 이미 흑인 음악에 빠져든 지 오래다. 오히려 한국이 뒤늦게 합류했다고 보는 게 맞다. 지금 가요는 SG 워너비 스타일의 R&B 음악이 대세다. 일부 음악계는 그런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음악의 다양성보다는 돈 되는 음악만 투자한다고. 하지만 돈 되는 음악은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대중음악이 R&B 음악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럼 한국 R&B 음악의 열풍은 SG 워너비가 완성한 것인가? 그런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국 R&B 시작에는 유영진도 있었고, 솔리드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R&B의 완성은 브라운 아이즈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대중음악 100대 명반]98위 브라운 아이즈 ‘Brown Eyes’

1999년부터 불기 시작한 힙합 열풍과 함께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었던 R&B 시장에 2001년 두 명의 젊은이가 나타난다. 2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나타난 두 젊은이는 윤건과 나얼이었다. 윤건은 전에 양창익이란 이름으로 디바의 프로듀서로, 힙합열풍의 도화선이었던 ‘1999년 대한민국’의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왔으며 주로 작곡, 작사, 프로듀서, 편곡까지 모든 음악에 대한 것을 맡았다. 또한 나얼은 R&B 그룹 ‘앤섬’의 멤버로 활동했던 실력파 보컬이었다.

브라운 아이즈에서 두 사람은 앨범 제작 및 재킷 디자인부터 의상디자인까지 전반적인 컨셉트를 맡아 서로 각자의 분야에서 완벽한 호흡을 이루었다. 브라운 아이즈의 홍보는 갑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과 진행을 했다. 브라운 아이즈 홍보의 시작은 처음부터 신비주의였다. ‘벌써 일년’이란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김현주와 이범수, 그리고 잘생긴 외모로 국내 팬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던 국제 스타 장첸의 출연으로 영화 한편을 찍을 만큼의 필름과 시간 투자로 제작됐고 국내 케이블을 장악했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 실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R&B를 만들었다.

방송 출연 제대로 한번 하지 않고 음악만으로 음악 차트와 앨범 차트를 점령했던 브라운 아이즈는 한국 R&B 역사를 다시 쓰는 역작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후속 곡인 ‘With Coffee’에는 신민아가 직접 주연해서 화제가 되었고, 재킷도 신민아가 달팽이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으로 바뀌어서 다시 발매되었다.

이 앨범을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뺄 곡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곡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심지어 MR만 있는 트랙도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고 할까. ‘하얀나비’ ‘언제나 그랬죠’ ‘No Day But Today’ 등은 6년이 지난 지금도 타이틀곡과 함께 사랑을 받고 있고, 음악사이트에 올라간 그들의 앨범에는 아직도 감상평이 써지고 있다.

그들의 데뷔 앨범 ‘Brown Eyes’는 한국 음반사에 남을 만한 명반 중에 명반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 R&B를 정착시킨 앨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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