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발언, 국회의원 모욕” 강용석 의원, 개그맨 최효종 고소

2011.11.17 21:44 입력 2011.11.17 23:38 수정
이미혜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42)이 “국회의원을 집단적으로 모욕했다”며 ‘애정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최효종씨(25)를 고소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개콘)에 출연한 개그맨 최효종씨의 발언이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강 의원 측은 이 프로그램에서 최효종이 말한 ‘국회의원이 되는 법’을 문제 삼았다. 최씨는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번에 먹으면 돼요”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던가 지하철역을 개통해 준다던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고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라고 정치풍자적 발언을 한 바 있다. 강 의원 측은 최씨의 개그가 자신이 받은 ‘아나운서 모욕 재판’ 1·2심 판결에서 최초로 인정된 집단모욕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콘> 제작진은 “심의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KBS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평론가 진중권씨(48)는 트위터에 “누가 개그맨인지 모르겠네. 최효종씨, 맞고소하세요. 영업방해로”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김여진씨(39)도 트위터에 “우리나라 국회의원 전체를 가장 모욕하고 있는 건 바로 본인인 걸 모르는 모양”이라는 글을 남겼다.

강 의원은 지난해 대학생 토론동아리와의 저녁식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이를 보도한 기자를 고소한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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