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채널 이러면 못본다’…네티즌들 인증샷 놀이

2011.12.01 14:05 입력 2011.12.01 20:10 수정

종합편성방송(종편)이 1일 일제히 개국한 가운데, 트위터 등 SNS에선 ‘보수언론들의 언론 장악을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방송 채널 삭제 인증샷’ 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종편에 출자한 기업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종편채널 지우기의 발단은 TV조선 소속의 한 기자가 지난 29일 보낸 트위터 메시지였다. 당시 이 기자는 “종편 4사 채널번호 확정…중앙 15, 매경 16, 동아 18, 조선 19번, 저는 19번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며 메시지를 올렸다. 해당 기자는 YTN 소속이었으나 최근 종편에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시지를 접한 몇몇 네티즌들은 해당 메시지에 ‘여기 나와있는 채널을 삭제해 달라’는 내용을 붙여 리트윗하기 시작했다. 네티즌 ‘ho*****’는 “종편 개국하면 채널을 TV에서 삭제하달라. 채널돌리다가 쓱 지나가도 시청률에 도움을 준다. 유명하지 않은 케이블이 시청률 1~2% 유지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이 올리고 있는 ‘종편삭제’ 인증샷

네티즌들이 올리고 있는 ‘종편삭제’ 인증샷

몇몇 네티즌 사이에서는 ‘종편채널 삭제 인증샷 놀이’가 시작됐다. 이들은 TV 메뉴의 ‘환경설정’에서 종편 4개 채널을 수신제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21c*****’는 “일어나자마자 출근준비보다 조·중·동·매 채널부터 지운 인증샷을 날린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조직적 시청 거부 운동이 시작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1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언론노동자 2000여명이 참여하는 종편 반대 총파업 집회를 열고 종편방송 불시청, 종편 출자 기업제품 불매, 종편 방송 출연 불참여 등 ‘3불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언론소비자주권연대(언소주)는 홈페이지에 해당 제약회사의 대표 제품 13개를 그려놓은 캠페인용 사진을 내건 상태다.

종합편성방송이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 등을 통해 뉴스·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방송하는 채널을 뜻한다. 모든 장르를 편성한다는 점에서는 지상파와 차이점이 없으나 케이블TV(유선텔레비전)나 위성TV를 통해서만 송출하기 때문에 여기에 가입한 가구만 시청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전 국민의 80% 이상이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종편이 지상파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소수 언론의 시장 장악과 독과점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왔다.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번 종편 출범에 대해 “미디어 악법으로 잉태된 종편 채널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여론을 왜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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