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웃고 ‘막말’은 울다… 문대성·김용민 엇갈린 성적

2012.04.12 00:50 입력 2012.04.12 04:25 수정

총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는 고개를 숙였지만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부산 사하갑)는 논문 표절 파문을 딛고 승리했다.

김용민 후보는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며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선거 막판 노인폄훼·여성비하 등 막말 파문에 휘말렸다. 2004~2005년 인터넷방송에서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유영철을 시켜 라이스는 아예 XX해서 죽여버리는 것”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 등의 말도 논쟁이 됐다.

‘표절’은 웃고 ‘막말’은 울다… 문대성·김용민 엇갈린 성적

후유증은 크다.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불거지면서 민간인 사찰 등으로 거세졌던 ‘정권 심판론’이 잦아들었고, 40대 일부 여성들이 야권에 등을 돌렸다는 말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을 얻게 된 데는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불만이 민주당 내에서 제기됐다. 김 후보는 트위터에서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밝혔다.

반면 문대성 당선자는 표절 파문에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당선자의 논문을 놓고 “오자까지 베꼈으니 표절이라기보다 복제라고 하는 게 더 좋을 정도로 같다”고 진단하고, 3단표절에 대필 의혹까지 번졌지만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 민심은 문 후보를 택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문 표절 여부를 놓고 국민대학교의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표절로 판단될 경우 당에서는 그의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 그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아대도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교수직 유지 여부에 대해 심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칫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박탈당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문 후보가 당선된 뒤 국민대에서 논문 표절이 확인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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