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도 구치소로… MB정권 친인척·측근비리 ‘정점’

2012.07.11 00:47

현직 대통령 친형 구속은 헌정 사상 처음

측근비리만 19번째… 대선자금 수사 번져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10일 구속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은 현 정권 최고의 실세다. 이명박 대통령조차 친형인 그를 어쩌지 못한다고 해서 ‘상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이 구속되면서 현 정권의 친인척·측근 비리도 정점을 찍었다. 검찰의 수사는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에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기 중 친인척·측근 비리는 없다”고 자신하던 이 대통령의 말은 무색해졌다.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된 현 정권 인사는 이 전 의원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뒤 이 대통령의 친인척·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형님’도 구치소로… MB정권 친인척·측근비리 ‘정점’ 이미지 크게 보기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5)은 2010년 브로커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완화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여원과 상품권, 골프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대선 때 ‘BBK 팀장’을 지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1)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54)도 비슷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72)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함바 비리’ 사건으로 법정에 선 측근들도 많다.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60)은 2007~2008년 SH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식당운영권 수주 청탁과 함께 4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확정됐다. 영남 출신에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함께 소망교회를 다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62)과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맡았던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54)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자금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2007년 대선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건설시행사 파이시티 측에서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이 “받은 돈 일부를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외곽조직이었던 안국포럼 시절부터 집권을 도운 ‘개국공신’도 여럿 구속됐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이 대표적이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측에서 1억6000여만원을 받은 사실과 다른 업체에서 산업단지 승인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월이 선고됐다.

이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69)과 ‘4대강 전도사’로 불린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56)은 대출알선 및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일찌감치 기소돼 실형이 선고됐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권에서 계속됐던 친인척·측근 비리를 예방하겠다며 핵심 관리 대상 100여명을 지정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검찰과 경찰, 국정원에서 동향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툭하면 불거지는 측근 비리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