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서 강준만을 만난 까닭은

2012.08.19 21:31 입력 2012.08.20 13:52 수정

출마방식 조언 들었을 가능성… 여야 검증도 본격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민 의견을 듣겠다”면서 시작된 ‘경청 행보’ 대상과 폭이 넓어지면서 대선주자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의 검증 작업과 견제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안 원장은 지난 13일 20~40대 여성 독서모임에 참석한 데 이어 16일 전주에 있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와 한국폴리텍대 신기술연수센터 등을 방문해 연구자와 취업준비생 등의 고충을 들었다. 안 원장은 책 출간과 방송 출연 후 20~40대 여성 지지율이 높다.

안철수, 호남서 강준만을 만난 까닭은

호남은 안 원장과 단일화를 요구하는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안 원장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사실상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은 전주를 찾은 날 강준만 전북대 교수(사진)를 비공개로 만났다. 강 교수는 지난달 발간한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2012년 시대정신을 ‘증오의 종언’이라고 규정하고, 안 원장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원장이 강 교수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와 방식 등 조언을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공개된 소규모 모임 외에도 다양한 이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가 사실상 정치 행보에 돌입하자 검증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안 원장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등 가족이 안철수연구소(안랩) 임원으로 참여한 것을 둘러싸고 비판이 제기됐다. 2004년 책에 “안연구소에 친척이 없다”고 썼기 때문이다.

이에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개설한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외부로부터 이사, 감사를 영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실상 ‘네거티브 대응팀’인 셈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견제와 지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은 17일 안 원장의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1% 슈퍼부자 증세’에 동의하는지 답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최고위원 주도로 의원 10여명이 참가하는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발족한다.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법륜 스님을 초청해 토크콘서트 ‘시대정신과 대통령 선거’를 개최한다. 법륜 스님은 ‘안철수 멘토’로 불린다. 민주당 내의 안 원장 지지세력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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