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돌려보고…차량 함께 쓰고… ‘공유경제’ 시대가 왔다

2013.01.06 23:43
김여란 기자

가진 사람·필요한 사람 ‘협력적 소비’ 본격화

서울시 ‘공유경제를 만나다’ 15회 강좌 마련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끼리 책을 돌려보는 ‘서울시 마을책꽂이 1호점’이 지난 4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문을 열었다. 마을책꽂이에선 은퇴한 사서나 자원봉사자들이 독서토론이나 구연동화 등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서울시는 마을책꽂이를 2014년까지 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서울시가 지정한 카셰어링 업체를 통해 492대의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아자동차의 레이를 기준으로 30분당 3300원이다. 유류비는 별도로 1㎞당 190원이다. 카셰어링을 위해 자가용 승용차를 팔거나 폐차한 회원은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카셰어링 차량을 3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새해 들어 서울시민들이 가진 물건이나 정보, 공간을 서로 나누고 수익도 올리는 서울시의 ‘공유경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공유경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라는 강좌를 마련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강좌는 오는 10일부터 4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신청사에서 15주에 걸쳐 진행된다. 강좌마다 공유경제 기업 대표와 전문가들이 강사로 출연해 시민들에게 공유경제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창업 이야기 등을 나눈다. 공유경제 사례로는 여행, 음식, 유아용품, 책, 도시민박, 카셰어링, 공동육아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15주차에는 ‘공유경제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강연 신청은 경험을 공유하는 소셜벤처인 ‘위즈돔(www.wisdo.me)’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매회 3000원이다.

공유경제는 자원을 자신이 필요로 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개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이를 통한 소비활동을 ‘협력적소비’라고 부른다. 공유경제와 협력적소비는 2011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10대 아이디어’로 채택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포하고 공유경제를 도시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제불황 등을 해결키로 했다. 서울시는 주요 공유대상으로 주차장, 책, 공구, 빈방, 자동차, 의료장비, 일자리, 사진, 옷가지 등 20개를 선정해 시민·단체·기업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공유경제는 공동체 회복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강좌는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공유경제에 어떻게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유경제

개인·단체·기업이 갖고 있는 물건·시간·정보·공간 같은 자원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아 중고물품 거래와는 구별된다. 개인과 소기업들이 자신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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