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동문들 “교학사 교과서 저자 이명희 교수 학교 떠나라”

2013.09.30 22:18

역사교육과 출신 243명 “명예 실추” 사퇴 촉구 성명

“친일·독재 미화… 좌우 이념전쟁 앞장 매카시 연상”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동문들이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사임을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교과서 공동저자인 현직 교사 3명도 최근 교학사 측에 “필진에서 빼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수정 작업을 거부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수정·보완 작업을 앞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염원하는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동문 243명’은 30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이명희 교수는 공주대학교를 떠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 교수가 정당 강연회나 언론 등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좌우 진영의 이념전쟁으로 몰아가면서 비지성적인 논점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 참여자들은 76학번부터 2004학번까지이며, 90% 이상이 현직 교사이고 교사 임용준비생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역사교육과 동문들이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최근 공주대 역사교육과에 대한 자부심에 흙탕물을 끼얹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뿐 아니라 일부 역사적 사실마저도 부정확하다고 알려진 교과서 발행 문제가 그것”이라며 “이 교수의 이름이 모교 및 학과 이름과 함께 오르내리면서 사무실·홈페이지에 비난 전화와 비판 글이 쇄도하고 (학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교수는 집권당의 강연회에서 ‘현재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학계의 60%, 연예계의 70%를 각각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건전한 대한민국의 교사 집단 및 역사·문화 조직을 마치 좌파세력의 온상인 양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1950년대 미국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를 부추겼던 매카시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인물이 미래의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에, 그것도 역사 교사를 키워내는 모교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교수가 있을 곳은 대학 강단이 아니라 세속 정치의 한 귀퉁이라고 확신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동문들은 금주 중 학교 당국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전체 동문회 차원의 대응도 촉구키로 했다. 또 교학사 교과서 공동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 학과 출신 교사 2명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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