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선동꾼’으로 낙인 찍고 본 새누리 권은희, ‘세월호’ 악성 페북 글 피해자 경찰에 진정서

2014.04.22 07:19
디지털뉴스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페친 여러분 깊은밤입니다.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친구여러분의 조언도 듣고싶어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기를 통해 많은분들을 만나고 좋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공간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그래서 당분간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권XX씨가 경찰에 진정서를 넣었다니 경찰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탈퇴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페친들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다짜고짜 선동꾼’으로 낙인 찍고 본 새누리 권은희, ‘세월호’ 악성 페북 글 피해자 경찰에 진정서

권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학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울부짖는 동영상과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 사진을 싣고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빰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자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고 썼다.

권 의원은 동영상과 사진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네요”라며 두 사진의 여성이 동일인물인 것처럼 적었다.

권 의원은 “지인의 글을 보고 퍼왔습니다.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이 와중에도 이를 이용하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겠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권 의원의 이 글과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사진 속 당사자 권 모씨는 충격을 받고 권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21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냈다.

권 씨는 지난 2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세월호 침몰 이후 진도에 전혀 간 적 없고, 육안으로 봐도 그 사진이 조작됐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권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무책임하게 글을 올려 나를 범죄인으로 낙인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는 지난해 창원경찰서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이 사진이 도용돼 진도 체육관에서 실종자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인 것처럼 누군가에 의해 조작돼 퍼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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