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세월호 참사 고 이보미양 ‘가수 꿈’ 이뤄준다

2014.07.22 21:37

생전 부른 노래로 듀엣곡 만들어

24일 서울광장 추모 공연서 선봬

“하늘과 땅에서의 듀엣이 될 겁니다.”

가수 김장훈씨(47·사진)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준다.

김장훈, 세월호 참사 고 이보미양 ‘가수 꿈’ 이뤄준다

김씨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공연에서 가수가 꿈이던 이보미양과의 듀엣 무대를 선보여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양이 생전에 부른 ‘거위의 꿈’ 음원을 다듬어 듀엣곡으로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이다.

이번 작업은 지난 6월 초 김씨가 경기 안산분향소에서 만난 이양의 아버지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양 아버지는 “이렇게 딸을 보낸 게 너무 미안해서 살아생전에 딸아이가 못 이룬 꿈을 이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처음에는 보미 아빠로부터 부탁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보미양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까, 그 노래로 인해 매일 우시고 더 슬픔의 늪으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작업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토로했다. 신해철씨가 6년 만의 신곡 활동을 뒤로하고 열흘간 이보미양의 생전 음원에서 목소리만 뽑아내는 작업을 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거위의 꿈’의 저작권자인 이적씨와 김동률씨, 반주(MR)를 기꺼이 내준 인순이씨 등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씨는 “진짜 가수들의 앨범 같은 격의 음원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며 “많은 사람들이 보미를 기억하게, 세월호를 잊지 않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음악 같은 문화를 통해 사람들이 덜 아파했으면 한다는 김씨는 “보미는 이제 자신이 꿈꿨던 가수가 되었고 하늘나라에서는 무지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춘천 강원도청에서 엄수된 순직 소방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후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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