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출퇴근용으로 디젤차 구입은 ‘비추’

2014.10.19 21:41 입력 2014.10.19 21:49 수정

디젤 신차 무작정 사지 말고 내 주행 패턴·목적에 맞춰 선택을

엔진 따라 같은 모델도 전혀 다른 특성, 가격 대비 성능 따져야

‘연비가 좋은 디젤차를 살까, 조용한 가솔린차가 나을까.’

수입차가 쏟아지고 한국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신차를 내놓으면서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자동차는 ‘심장’인 엔진에 따라 같은 모델이라도 다른 특성을 보이는 만큼 자신의 주행 패턴과 목적에 맞는 차를 고르는 게 현명하다.

2015년형 그랜저(가솔린)

2015년형 그랜저(가솔린)

SM5 디젤

SM5 디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

■ 조용하나 연비 낮은 가솔린

디젤차가 유행이라지만 아직까지 세단의 주류는 가솔린차다. 그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엔진 소음이 적고 진동이 크지 않다. 디젤 엔진처럼 요란하거나 덜덜거리지 않는다. 안락함을 추구하는 고급 승용차와도 잘 맞는다. 최고가 프리미엄 세단인 롤스로이스가 아직까지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회전이 가능해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승용차용 디젤 엔진은 1분당 최대 5500회전 정도가 가능하다. 가솔린 엔진은 6500~7000회전이 가능하다. 이런 고회전은 순간가속력과 최고속도 면에서 유리하다.

한국은 경유보다 휘발유값이 비싸 유지비가 디젤 엔진보다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다만 비슷한 배기량일 경우 디젤차 가격이 일반적으로 비싸다. 시내 출퇴근만 하는 운전자들이 기름값 아낀다며 굳이 돈을 더 내고 진동이나 소음이 심한 디젤차를 살 필요가 있을까.

■ 힘 좋지만 소음 많은 디젤

한국에서 ‘수입 승용차발 디젤 엔진 붐’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가량 싸기 때문이다. 그랜저 디젤은 복합연비가 ℓ당 14㎞다. 하루에 80㎞를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유류비로 1년에 270만원 안팎이 들어간다. 그랜저 가솔린 2.4 모델(17인치) 연비는 11.3㎞다. 같은 거리를 같은 기간 주행하면 379만원 정도가 든다. 디젤차가 연간 100만원 이상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SM5 디젤은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서울과 부산 왕복주행이 가능하다.

힘도 좋다. 토크가 커 언덕길을 오르거나 짐을 가득 싣고도 무리없는 출발이 가능하다. 가솔린 엔진은 3000rpm 이상에서 최대토크가 나오지만 디젤 엔진은 운전자들이 일상 주행에서 많이 사용하는 1500rpm 안팎에서 최대토크가 나와 기동력이 필요한 시내 주행에도 유리하다.

소음과 진동이 심한 것은 단점이다. 덤프트럭을 떠올려보면 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었다지만, 가솔린에 비하면 여전히 시끄럽고 진동도 심하다.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가솔린차나 하이브리드차보다 많고,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차값이 비싼 것도 흠이다. 그랜저 2.4 가솔린 ‘모던’ 모델은 3024만원, 그랜저 디젤 2.2 ‘모던’ 모델은 3254만원으로 디젤 모델이 230만원 비싸다. 1년 연료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 소음 적고 연비 높지만 비싼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차량이다. 정지 상태에서는 엔진이 꺼져 있고, 처음 차가 움직일 때도 전기모터로 구동하므로 소음이 전혀 없다.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달릴 때도 소음이나 진동이 적다. 가장 큰 장점은 연비가 높다는 것이다.

그랜저 2.2 디젤 모델의 복합연비는 ℓ당 14㎞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ℓ당 16㎞다. 그랜저 디젤차보다 연비가 높은 것이다. 옥에도 티가 있다.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기 때문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보다 공차 중량이 100㎏가량 더 나간다. 이 때문에 디젤이나 가솔린차에 비해 힘이 딸린다.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 용량이 줄어드는 단점도 있다.

가장 큰 흠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460만원이다. 가솔린보다 400만원, 디젤보다 200만원가량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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