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한글 PC버전도 곧 만들 것”

2014.10.20 16:21 입력 2014.10.20 16:59 수정
비즈앤라이프팀

카카오톡 사찰 논란 등의 여파로 최근 국내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있는 텔레그램이 조만간 한국어 PC버전 프로그램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 ‘팩트TV’는 20일 파벨 두로프(Pavel Durov)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두로프는 한국 이용자 급증에 따른 추가 서비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한국어 버전 텔레그램 앱을 지난 18일 애플에 제출해 검토단계에 있다”며 “텔레그램 데스크탑 버전도 곧 한국어로 번역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파벨 두로프 (Pavel Durov)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Pavel Durov) 텔레그램 CEO

텔레그램의 개발자이기도 한 두로프는 러시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브콘탁테’(VKontakte)의 창립자다. 브콘탁테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두로프는 ‘러시아의 저커버그’로 불린다.

하지만 저커버그와 달리 두로프는 고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는 러시아 푸틴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개인정보 제출 요구에 불응하다 사실상 브콘탁테에서 축출됐다. 그는 브콘탁테 대표 사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러시아를 떠난 바 있다.

이후 두로프는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 국민들의 성공을 빈다”며 “나의 견해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둘 중 어느 것도 가질 수 없고 가질 자격도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에 잘 담겨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뒤늦게 ‘감청영장 거부’를 선언하며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인 카카오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톡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잘 안다. 나 역시 러시아에서 브콘탁테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그때의 경험이 우리가 텔레그램을 물리적으로 또 법적으로 여러 나라의 관할로 나눠지도록 설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텔레그램은 관할권이 여러 나라에 걸쳐있어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한글 PC버전도 곧 만들 것”

두로프는 텔레그램의 무료 운영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철저한 보안이 보장되는 메신저 서비스가 무료로 광고 없이 모두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확고히 믿는다”며 “텔레그램이 재정적으로 독립되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몇몇 부가 서비스 이용을 유료화하거나 텔레그램 이용자에게 기부 받는 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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