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냐, 퀀텀닷이냐… 삼성·LG ‘차세대 TV 전쟁’

2014.12.16 20:49 입력 2014.12.16 21:21 수정

삼성, CES서 ‘퀀텀닷’ 공개 예정

올레드 TV는 후속작 안 내놔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냐, 삼성전자의 ‘퀀텀닷(QD) TV’냐. 다음달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앞두고 ‘TV 각축’ 2라운드가 시작됐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써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별도 광원인 ‘백 라이트’가 필요 없다. 반면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1㎚는 성인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 반도체 결정(양자점)이다.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끼우면 퀀텀닷 TV가 된다.

삼성전자 78인치 커브드 UHD TV

삼성전자 78인치 커브드 UHD TV

LG전자는 16일 CES에서 55·65인치 퀀텀닷 초고화질(UHD) TV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주력 제품은 OLED TV이지만 삼성전자가 CES에서 퀀텀닷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자, 선공을 한 것이다. 퀀텀닷 TV는 중국 업체 TCL이 지난 9월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앞서 8월 ‘삼성 큐닷(QDOT) TV’라는 상표를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했다.

올레드냐, 퀀텀닷이냐… 삼성·LG ‘차세대 TV 전쟁’

양사 간 자존심 경쟁은 OLED TV를 둘러싸고 지속돼왔다. OLED는 패널이 얇으면서도 화질이 뛰어나다. 개발은 양사가 비슷하게 했지만, 행보는 갈렸다.

LG는 OLED TV를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정했다. LCD에서 할 수 없는 ‘플렉서블(휘어지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사업장에 OLED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했고, 최근 사업부도 신설했다. LG전자는 “퀀텀닷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모듈(여러 부품을 조립하는) 공정이기 때문에 LCD TV 업체들은 누구든 뛰어들 수 있다”며 “결국 OLED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OLED TV 후속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해외 업체도 많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세계 평판 TV 판매량 1억5596만대에서 OLED는 3만5000대로, 0.02%다.

올레드냐, 퀀텀닷이냐… 삼성·LG ‘차세대 TV 전쟁’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TV가 기존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투자가 필요한 OLED TV보다 낫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LCD TV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65인치 UHD LCD TV는 890만원이지만, LG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65인치 UHD OLED TV는 1200만원이다. 필름 부착으로 가격이 다소 올라가도 퀀텀닷 TV가 싸다. LCD의 한계인 색 재현율도 퀀텀닷 TV는 극복했다.

다만 OLED와 퀀텀닷 모두 기술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 TV

◆ 퀀텀닷: LCD에 특수필름 부착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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