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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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이 만나는‘카지노 천국’

2001.01.09 16:38

‘동양과 서양의 징검다리’ 마카오.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이 점령한 이래 교역항으로 유명해진 마카오는 아직도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이다. 중국으로 귀속된 지 1년이 넘었지만 홍콩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치안상황이 나아지면서 쇠락해져가던 카지노 산업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마카오는 서울 중랑구 정도 크기의 작은 섬이다. 한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지만 잘 꾸며진 시가지와 유적을 보면 마치 공원이나 커다란 박물관같은 느낌을 준다. 마카오 관광은 동양문화를 대표하는 중국유적과 서양문화의 상징인 포르투갈 유적지 등을 비교해서 보면 더 좋다.

포르투갈 유적지로 대표적인 곳은 섬 중앙에 있는 바오로 유적지와 몬테 요새. 성 바오로 유적지는 17세기 예수회의 사제가 세웠다. 계단 벽에 성인들의 부조를 새겨 넣었다. 그러나 성당은 1835년 화재로 소실되고 벽면 일부만 남아 있다. 폭풍우로 헤매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수녀가 불을 질렀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몬테 요새는 포르투갈인들이 외지인들의 침범을 막기 위해 산 정상에 세운 것으로 전망이 일품이다. 대포와 망루가 남아 있다. 또 시의회 건물 레알세나오 카모에스 공원 등은 포르투갈 유적지로 찾을 만하다.

중국유적지로는 마카오에서 가장 큰 절인 관음당을 첫손에 꼽는다. 관음보살을 모신 관음당이 세워진 것은 600년 전. 이곳에서 1844년 중·미 우호조약이 체결됐다. 남서쪽에 자리잡은 마각묘는 어부들의 수호신 ‘아마’를 모신 곳이다. 또 중국의 전통 정원인 투림이옥도 볼 만하다. 마카오 카모에스 공원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상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 김신부는 1845년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마카오를 대표하는 것은 역시 카지노. 카지노가 9개나 있는 ‘작은 라스베이거스’다. 마카오는 화려한 네온 등이 반짝이는 밤,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낮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섬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서울~마카오는 마카오 항공이 1주일에 2차례 운항한다. 마카오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8-4402

/마카오/박인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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