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청계천 주변 노점상 철거작전에 노숙자를 동원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동원된 3,500명 철거반원들은 서울시가 의뢰한 용역업체 3개사가 일당 6만원을 주고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50여명은 용역업체가 지난달 28일 밤 서울역 인근에 공고를 내고 노숙자들을 상대로 철거반원을 모집했다.
서울시는 노점상 철거작업에 노숙자가 동원된 것은 ‘신속한 작전 수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안 유지를 위해 노점상 철거작업에 필요한 인력 모집을 작전 돌입 이틀 전 용역회사에 맡겼다”며 “이틀만에 다수의 철거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노숙자든 공사장 인부든 일하겠다는 사람을 채용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노숙자를 비롯한 철거반원들은 용역업체가 일당 지급을 미루자 철거작업이 끝난 오후 3시쯤 일당 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철거반원들의 일당을 사전에 20~30% 지급하고 나머지는 작업 종료 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상인과 노점상들의 협조로 당초 계획보다 작전이 빨리 끝났고 휴일인 관계로 일당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노점상들은 “철거작업에 노숙자를 동원한 것은 처지가 비슷한 우리들과 싸움을 붙이는 꼴”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최효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