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영화 ‘얼굴없는 미녀’서 파격 연기 김혜수

2004.07.21 16:00

충무로에서 여배우는 부침이 심하다. 김혜수는 몇 안 되는 예외로 손꼽힌다. 1986년 개봉된 ‘깜보’의 여주인공으로 데뷔, 활동한 지 19년차에 이른 오늘날까지 여주인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커버스토리]영화 ‘얼굴없는 미녀’서 파격 연기 김혜수

김혜수는 ‘얼굴없는 미녀’에서 대여섯 차례의 베드신을 연기했다. 상대방도 신경정신과 의사 역의 김태우 등 3명이었고, 파격적인 수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베드신은 롱 테이크로 밤새도록 20번 정도 찍었는데 그는 결국 토하고 말았다. 꿀물을 먹으면서 버텼다. 처음엔 에로틱한 것에 신경을 썼지만 나중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는 “시력이 안 좋은데 집중해서 벗은 채로 몇 시간씩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김혜수는 이어 “사람으로서의 가치관과 배우로서의 작품·연기관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배우로서는 물론 인생의 한 지점에서 뭘 원하는지, 무엇을 채우고 싶은지, 그것을 할 수 있을는지, 해야만 하는지에 관해 늘 자문자답하고, 그런 가운데 성숙해지고, 그 연장선에서 작품을 고르고 연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버스토리]영화 ‘얼굴없는 미녀’서 파격 연기 김혜수

그는 또 “출연작을 정할 때 변신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출연한 영화가 나 자신에게 남기는 파장은 지금 당장보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정체성과 현존성에 그 영화와 배역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얼굴없는 미녀’에 대해 “훗날 내가 어떤 배우였는지, 내가 맡은 캐릭터와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작품”이라며 “이전 영화 가운데 ‘닥터 봉’ ‘첫사랑’ ‘신라의 달밤’ ‘쓰리’ ‘YMCA야구단’ 등이 배우에게 필요한 소중한 자양분을 얻게 해줬다”고 술회했다.

김혜수는 무채색의 배우로 분류된다. 그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인물, 비련의 여주인공 등 예외가 없지 않지만 갖가지 장르의 작품에서 영화적인 캐릭터보다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인의 밝고, 건강하고, 바르고, 반듯한 여성을 도맡아 왔다. 그런 점에서 ‘얼굴없는 미녀’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특별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펼쳐보인 그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연기가 궁금하다.

〈글 배장수 전문위원 cameo@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기자 jc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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