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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사슴벌레가 산란을 시작했어~

2004.08.12 16:09

곤충 사육은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어렵지 않다. 사육방법이 까탈스럽지도 않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넉넉하고 깔끔하게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생명체인 곤충을 제대로 키우려면 기본적인 사육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건 꾸준한 관심이다.

#어떤 곤충을 고를까

주로 키우는 애완용 곤충은 10종이 채 안된다. 대부분 왕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애사슴벌레, 톱사슴벌레 등 사슴벌레류와 장수풍뎅이 등이다. 하늘소처럼 먹잇감을 구하기가 힘들거나 매미와 같이 생존기간이 너무 짧으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중 초보자에게는 장수풍뎅이나 넓적사슴벌레가 무난하다. 크기가 커 움직임이 잘 보이고 활동성이 뛰어나며 가격도 저렴하다.

장수풍뎅이는 성충의 수명이 1~3개월로 짧으며, 수컷의 몸집은 45~80㎜로 크다. 가격은 유충(애벌레) 8,000원, 성충 1만원으로 비교적 싸다. 넓적사슴벌레(수명 1~2년)도 1만~2만원선에서 구입가능하다. 톱사슴벌레·애사슴벌레·홍다리사슴벌레도 비슷한 수준이다. 왕사슴벌레는 성충의 수명(2~3년)은 길지만 50~60㎜가 3만~4만원, 70㎜ 이상은 20만원이 넘을 만큼 비싼 편이다.

#어떻게 키우나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나 유리어항에 참나무 톱밥으로 매트를 깐다. 곤충은 거꾸로 뒤집히면 그대로 죽을 수 있어 잡고 일어날 수 있도록 놀이나무를 매트 위에 놓는다. 톱밥 속에는 알을 낳을 때 필요한, 참나무로 된 산란목을 넣어준다. 사육환경이 준비되면 보통 수컷 1마리와 암컷 1~2마리를 넣고 키운다. 톱밥은 가끔씩 물을 뿌려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사슴벌레·장수풍뎅이는 야행성. 사육상자는 직사광선을 피해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그늘에 놓는다. 더위에 약해 너무 덥거나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수명이 짧아지거나 심하면 죽을 수 있어 주의한다.

먹이는 보통 젤리를 사용하며 바나나·사과 등 과일 조각도 괜찮다. 먹이가 상하면 진드기·초파리 등 잡벌레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톱밥을 햇볕에 말려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살균하면 된다.

수컷과 암컷을 함께 넣고 2주 정도가 지나면 교미를 한다. 암컷이 산란목을 물어뜯는 것을 보고 산란이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즈음 수컷을 암컷에서 떼어낸다. 단백질이 부족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거나 산란하는 암컷을 수컷이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구입하나

전문 매장은 20여개가 있는데 곤충과 사육용품을 함께 판매한다. 국내 최대 애완곤충 사이트인 충우(www.stagbeetles.com·서울 화곡동), 강화곤충농장(www.bugs2u.com·경기 강화), 해피벅스(www.ehappybugs.co.kr·경기 성남), 파브르(www.e-fabre.co.kr·대전), 킨섹트(www.k-insect.com·강원 춘천) 등이 많이 알려진 곳이다. 사육용품의 가격은 사육상자가 개당 3,000~1만원, 놀이목·산란목 1,000원, 발효톱밥 4,000원(5ℓ 기준), 젤리 1,000원(10개 기준) 정도다.

〈도움말 : ‘충우’ 운영자 장영철씨〉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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