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관리 소홀로 많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이유와 관련해 사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미즈메디 병원측에 의혹의 화살을 돌렸다.
-줄기세포은행에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맡기지 않은 이유는.
“특허 문제가 나오는 모양인데, 특허의 대부분은 2004년 논문으로 커버가 된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를 반드시 기탁해야 한다는 특허법 규정은 없다.”
-논문제출 당시 11개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확인했나.
“줄기세포의 수립 과정은 저희 6명의 연구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매번 확인한다. 김선종 연구원 등 우리 6명 어느 누구도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점에 1%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
-25명의 논문 공저자 중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다는데.
“25명이 모두 줄기세포를 볼 수는 없지만 섀튼 박사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직접 봤다. 상당수의 저자들이 줄기세포 수립과정에 참여했다. 일부는 직접 현장에 와서 본 적 없었을지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상태였다.”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중 몇개가 남았다는 말인가.
“우리 실험실에 있던 모든 줄기세포가 오염돼 미즈메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복구에 실패해 다 죽었다. 그 전에 안전 조치를 위해 2, 3번 라인은 우리와 미즈메디 병원에 분산 수용했기 때문에 거기 수용했던 2, 3번만 돌려받았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한 것은 사실인가.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 여부와 별개로 테라토마 사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측과 3각 대화를 통해 진위 여부가 확인되더라도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공동 연구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와 바뀐 것은 고의성이 있나.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 답답하다.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냐.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추후 논문은 어떻게 되나.
“과거 일본 홋카이도대학 실험실에서 수정란을 이분화시켜 쌍둥이를 탄생시키는 실험과 배아 동결보존을 실험하고 귀국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의미있고 중요한 결과를 얻어 저명한 학술지에서 논문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논문들이 발표되면 국내외에 심각하게 추락한 우리의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초기 동결시킨 5개마저 바뀐 것으로 판명되면 어떻게 되나.
“5개마저도 미즈메디 병원의 것으로 판명된다면 1배대 상태에서 모두 바뀌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내가 단 1%의 의심이나 자신감이 없었다면 연구비까지 붙여서 이 줄기세포를 외부에 내보냈겠는가.”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