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처음부터 없었다.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2~12번까지 11개의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 중 9개는 김선종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에서 가져온 수정란 줄기세포로 드러났다. 2개 줄기세포(NT-9, NT-12)는 처음부터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김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에서 영양세포를 가져오면서 수정란 줄기세포 일부를 미리 담아온 후 서울대 배반포(체세포 핵이식 배반포)를 넣어 마치 서울대 배반포에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김연구원은 2004년 10월5일 NT-2번 배반포에서 떼어낸 세포(내부세포 덩어리)가 잘 자라지 않고 황우석 교수가 이를 크게 걱정하자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Miz-4)를 가져와 섞어심기를 시도했다.
11월24일에는 3번 줄기세포(NT-3)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냈다. 통상적으로 줄기세포는 계대배양 후 36시간이 지나야 내부세포 덩어리가 영양세포에 붙지만 김연구원이 섞어심기를 실시한 줄기세포는 8시간 만에 콜로니가 형성됐다. 서울대 실험실의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고, 문제삼지 않았다.
김연구원은 섞어심기가 탄로나지 않자 이후 과감하게 가짜 체세포 줄기세포를 배양했다.
2005년 12월10~11일 NT-4, 5, 6, 7번 줄기세포를, 2006년 3월7일에는 4개의 줄기세포(NT-8, 10, 11, 13)를 섞어심기 방법으로 만들어냈다. 또 2005년 4월20일에 오염사고(2005년 1월9일)로 죽은 외국인 환자의 줄기세포(NT-4번)를 다시 만들어냈다.
김연구원이 바꿔치기를 하지 않고 섞어심기를 한 이유는 체세포 핵이식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가 만들어질 미약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배반포세포는 모두 영양세포에서 떨어져나가 자라지 못하고 수정란 줄기세포만 배양됐다.
〈이은정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