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본동 상수도관 공사장에서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수몰됐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물이 공사 현장으로 유입돼 작업중이던 노동자들이 변을 당했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16일 소방대원과 경찰 등 300여명이 투입돼 작업 현장 배수 작업과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펌프를 이용해 배수작업에 나섰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와 강물 유입에 작업 속도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전날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한 피해자 가족은 “시행사측에서 유가족에게 사건 개요에 대한 한마디 설명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가족에게 먼저 설명했으면 이렇게 화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수도 관계자, 서울시청 관계자들 모두 사과 한마디 없었다. 책임자들이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화를 참지 못한 유가족 중 한명은 기자회견중인 시공사 현장소장에게 욕설을 하고 발길질을 가하기도 했으나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계속해서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장 안전을 통제하는 한편 시행처인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와 감리사, 시공 건설사 관계자들에 대해 공사과정 중 안전수칙을 위반한 내용이 없는지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