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주차난 해결할 접이식 자동차 개발

2013.08.13 11:20 입력 2013.08.15 14:04 수정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접이식 전기 자동차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은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서인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접이식 자동차 ‘아마딜로-T’를 13일 공개했다. KAIST는 아마딜로-T가 적을 만나면 공 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마는 동물인 ‘아마딜로’와 최초로 자동차의 시대를 연 포드의 ‘모델 T’의 T를 합성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딜로의 길이는 국내 가장 작은 경차보다도 짧은 2.8m에 불과하다. 주차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 뒷부분이 들려 앞유리를 덮개처럼 씌우면서 길이가 1.65m까지 줄어든다. 기존 1대의 주차면적 당 3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탑승 정원은 2명에 무게는 500㎏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60㎞이다. 13.6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0분 동안 급속 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접이식 전기 자동차 ‘아마딜로-T’.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접이식 전기 자동차 ‘아마딜로-T’.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제공

KAIST 주차난 해결할 접이식 자동차 개발

KAIST 주차난 해결할 접이식 자동차 개발

KAIST 주차난 해결할 접이식 자동차 개발

연구진은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장치를 차량 안이 아닌 각각의 바퀴에 장착해 내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했다.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주차한 상태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는 없애고 카메라를 통해 좌우측과 후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사각지대도 최소화했다.

모니터를 통해 남은 배터리의 양 등 각 장치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외부에서 차량을 접는 등의 주차 제어도 가능하다.

서인수 교수는 “유럽에서는 경차보다 작은 초소형 차량(micro mobility)에 대한 차량 인증 법규를 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회적 관심이나 법규 등이 미약한 상황”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시대, 고령화 사회의 도심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아마딜로-T’와 관련해 13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5월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산하 국제전기기계및자동차학회에서 실시한 디자인경진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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