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망언 제조기’ 이효선 전 광명시장 당직 임명 논란

2013.10.07 22:58

호남 폄하 등으로 출당 당해… ‘대선 때 기여’ 명분으로 복당

새누리당이 온갖 구설수로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이효선 전 광명시장(58·사진)을 실버세대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7일 당 실버세대위원회에 이효선 전 시장 등 19명의 부위원장과 51명의 위원을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2006년 7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지역 기관장들과의 오찬에서 백재현 전 시장의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어 여성 통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활발한 성생활을 위하여”라고 성희롱적 건배사를 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새누리, ‘망언 제조기’ 이효선 전 광명시장 당직 임명 논란

또 전남 영암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14년 넘게 맺어왔던 광명시와 영암군 간의 자매결연 파기를 일방 통보, 또 다른 호남 폄하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고했고, 이 전 시장은 2006년 8월 사실상 당에서 축출됐다.

출당까지 당했지만 설화는 계속됐다. 2007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와 미국 워싱턴협의회의 자매결연 체결식 이후 오찬장에서 “내가 워싱턴에 가봤는데, 검둥이들이 그렇게 바글바글한 곳에 어떻게 사느냐”고 했다. 민주평통이 북한에 구호물품을 전달한 것을 두고는 “북한 놈들한테 지원하는 것은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데 왜 북한에 끌려다니느냐”고 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광명실내체육관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며 시민들에게 반말과 삿대질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7년 만에 이 전 시장을 복당시켰다. 지난해 대선에서 수도권 대책위 광명본부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복당 명분이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높은 지지율에 취한 오만한 여권이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항공사 사장 내정 등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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