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공급업체 상위 33개사, 간접고용시장 ‘공룡’ 군림

2014.01.05 21:34 입력 2014.01.06 14:42 수정
강진구 기자

아웃소싱 업무 문어발식 확장, 공공기관·대기업 일 취급

6개사 연매출 2000억 넘고 9개사는 종업원 5000명 이상

매출액(2012년 기준) 500억원을 넘는 상위 33개 인력공급업체(콜센터·경호업 포함)는 이미 간접고용 노동시장의 ‘공룡’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매출 2000억원이 넘는 업체만도 6개, 상시 종업원 수가 5000명을 넘는 업체도 9개에 달한다.

인력공급 대형업체들은 처음에는 특정 아웃소싱 업무를 위탁하는 것으로 출발해 업무취급 범위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해가며 덩치를 키운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매출 1위인 케이티스(KTis)와 2위인 케이티시에스(KTcs)는 KT의 통신상품 판매나 114 안내 서비스 등을 전담하며 인력공급 일을 시작해 지금은 서울시청, 건강보험공단, 노동부, 대법원 등 정부·공공기관의 콜센터 업무도 위탁처리하고 있다. 콜센터시장의 절대강자라 할 수 있다.

[간접고용의 눈물]인력공급업체 상위 33개사, 간접고용시장 ‘공룡’ 군림

1990년 설립된 유니에스는 주로 콜센터 업무를 처리하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 위탁운영을 맡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고객사가 350개에 달하는 거대 용역업체가 됐다. 도급 업무도 경비, 시설관리, 청소, 도우미 매장관리, 상담, 일반사무, 의료, 방송, 외식 사업까지 가리는 업무가 없다. 거래처도 정부종합청사와 함께 삼성병원, 서울대병원, MBC, SBS,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은행, 삼성카드, 두산건설 등 국내 웬만한 대기업들의 도급을 광범위하게 맡고 있다.

경비용역업체 중에서는 에스원에서 분사하여 1998년 설립된 에스텍시스템, 씨큐어넷, 캡스택, 조은시스템 등이 메이저업체로 통한다. 에스텍시스템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를 보면 COEX, 두산타워,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신공항고속도로, 거가대교, 주한EU대사관, MBC본관, 호텔신라 면세점, SK에너지공장, 한국거래소, 타워팰리스 등을 망라하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교 경비용역 업무를 거의 도맡다시피 한 캡스택은 지방의 중소도시에 있는 학교 업무는 다른 경비업체들에 재위탁을 줄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1960년대 주한미군 용역 경비로 시작된 국내 민간경비업은 현재 3836개 업체에 15만명의 경비원을 운용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국내 경비업체들이 ‘경비업이 공권력을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조은시스템 2012년 사업보고서)고 평가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덩치에 비해 직원들에 대한 평균급여는 최저임금을 겨우 웃도는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33개 업체 중에서 종업원들의 급여를 금감원에 공시한 기업이 거의 없어 정확한 자료를 알기 어렵다. 다만 감사보고서에 나온 급여총액을 종업원 수로 나눠 평균급여를 추정한 결과 월평균 급여는 165만원 정도로 관측됐다. 효성ITX가 금감원에 신고한 직원의 평균 연봉을 보면 남성 기준으로 본사직원은 4000만원, 콜센터 직원은 1700만원을 받아 2배 이상 연봉에 차이가 발생했다. 간접고용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저임금과 차별적 처우에 시달리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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