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2015.03.31 11:16 입력 2015.03.31 11:19 수정
소니 하이앤드 액션캠 미니 AZ1으로 촬영한 BMW K1600GTL EXCLUSIVE 라이딩 영상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BMW K 1600 GTL EXCLUSIVE(익스클루시브)를 탔다. 육중하다. 보는 순간 몸에 힘이 빠지고 두려움이 엄습한다. 럭셔리한 장거리 투어러다. “잘 다룰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럭셔리 장거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

럭셔리 장거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

커다란 덩치에 배기량은 준중형 자동차급인 1649㏄.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360㎏의 무게를 두 바퀴 위에 올려놓은 것이 신기할 정도. 내려진 스탠드를 제치고 슬쩍 뒤로 당겨본다.

유·수랭 4스트로크 직렬 6기통 엔진.

유·수랭 4스트로크 직렬 6기통 엔진.

역시 무겁다. 균형을 잃어 메칠까봐 신경 쓰다 보니 옮기는 것이 더디다. 그러나 바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자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묵직한 모터사이클 공통의 걱정거리는 언덕길 출발이다. 기술이 부족한 초보에겐 더욱 공포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는 오르막 출발시 안전한 탈출을 위해 힐 스타트 컨트롤이 적용되어 있다.

360㎏의 육중한 몸매지만 저속 주행에서 라이더가 느끼는 무게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360㎏의 육중한 몸매지만 저속 주행에서 라이더가 느끼는 무게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시동을 걸기위해 키(key) 구멍을 찾으니 막혀 있다. 전자제어식 ‘키레스(Keyless) 라이드’ 시스템이다. 리모콘 기능이 내장된 열쇠를 가지고 모터사이클 2미터 안으로 다가서면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는 구조. 전원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마치 열쇠를 끼우고 오른쪽 끝까지 돌려 온(ON)시키는 것과 같다.

키레스 라이드 시스템. 리모콘 키를 소지하고 반경 2미터 안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잠금해제 된다.

키레스 라이드 시스템. 리모콘 키를 소지하고 반경 2미터 안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잠금해제 된다.

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힘찬 엔진음이다. 강력한 토크가 느껴진다. 160.5마력의 최고출력은 7750rpm에서 발휘된다. 사용빈도가 높은 중저속 영역에서의 출력을 확보했다.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3.4초다. 무거운 몸체는 움직이는 순간 가벼워진다.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3.4초.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3.4초.

출발 준비 완료다. 지하 3층 주차장이다. 좁은 나선형 길을 빙글빙글 돌아야 밖으로 나온다.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초로 겪는 심리적 난관이다.

조심스럽게 스로틀을 당기자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가 날뛰는 것처럼 튀어나간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간신히 균형을 잡지만 컨트롤이 쉽지 않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경황없이 밖으로 나왔다. 큰길이다. 신호등 앞에 서서 계기판을 유심히 보니 스포츠(sports)모드다. “아뿔싸” 바이크가 쏜살같이 뛰쳐나간 이유다. 오른쪽 핸들에 달린 모드(mode)버튼을 누를 때 마다 로드(Road), 레인(Rain)모드로 바뀐다. 도로에 있으니 로드모드를 선택한다. 한결 부드럽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의 오른쪽 핸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의 오른쪽 핸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의 왼쪽 핸들.조그셔틀과 함께 다양한 버튼이 배열되어 있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의 왼쪽 핸들.조그셔틀과 함께 다양한 버튼이 배열되어 있다.

다시 출발이다. 경직된 어깨를 들썩이며 힘을 빼본다. 허벅지를 연료탱크에 바짝 붙이며 니그립을 하니 핸들링이 수월해진다. 정체구간이다. 브레이크를 잡고 속도를 줄인다. 두 다리를 가볍게 뻗으며 멈춰 선다. 시트고는 750㎜. 양발바닥이 지면에 닿는다. 무릎도 슬쩍 굽혀진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처음에는 무게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정지할때마다 두 다리로 버틴다. 용기를 내 왼발을 패들에 올린다. 훨씬 자연스럽다.

스로틀을 감아본다. 누군가 갑자기 등판을 떠미는 것처럼 순간이동이다. 버튼 하나로 쉽게 조절되는 대형 윈드 스크린이 완벽하게 바람을 막아준다. 주변 차량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간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커브길이다. 속도를 충분히 죽이고 바이크를 조심스럽게 눕히자 예상보다 부드럽게 돌아간다. 패들이 슬쩍 도로를 긁을 정도로 기울였지만 거침이 없다. 허벅지에 압력을 가할수록 핸들은 가벼워지고 컨트롤이 용이해진다.

아무리 편하다고 다리 벌리고 타는 일종의 ‘쩍벌남’ 자세를 취하면 대신 어깨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기 때문에 핸들을 제대로 조정할 수 없다. 회전반경도 커져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체구가 작은 사람은 더욱더 바이크에 밀착해야 한몸처럼 주행할 수 있다.

소니 하이엔드 액션캠 미니 AZ1으로 촬영한 BMW K1600GTL EXCLUSIVE 라이딩 영상을 보면 저속주행시에 더욱 니그립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는 양산 모터사이클 최초로 어댑티브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차체의 기울기에 따라 조사각이 변한다. 서보 모터로 작동되며 코너링 시 가야할 방향 쪽을 넓고 섬세하게 밝혀준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 대형 리무진 세단을 연상시키는 안락함이 편안하게 팔을 걸친 뒷좌석 동승자를 졸게 만들기도 한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박 기자의 좌충우돌] '럭셔리 투어러 BMW K 1600 GTL 익스클루시브를 타다'

미네랄 화이트 메탈릭 색상과 마그네슘 메탈림 매트가 자연스럽게 어울려진 색상. 럭셔리한 스타일과 다이내믹한 성능 그리고 대용량 연료탱크(26.5ℓ)는 이 봄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가격은 4,2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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